[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복권 이후 첫 공식 행선지로 용인 기흥캠퍼스 방문뿐 아니라 여러 현장 행보를 보이며 반도체 투자, 기술 초격자 의지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는 5일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한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은 "미래전략실이 이 사건의 합병을 전적으로 결정했다고 볼 수 없다"라며 "악화한 경영 상황에서 합병을 검토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 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 회장 변호인단은 공판을 마치고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항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에 관해 묻는 말에 변호인단은 "말씀 드린 사항 외 지금 더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항소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그간 이 회장의 경영 행보에 발목을 붙잡았던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재판이 진행된 3년 5개월 동안 총 106차례 열린 공판에서 95번 법원에 출석할 정도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이곳에 쏟았는데, 이는 삼성의 불확실성 주요인으로 지목 돼 왔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점 중 하나는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복권 이후, 가장 먼저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할 정도로 반도체 사업에 관한 의지를 다져왔다는 것이다. 기흥 캠퍼스는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D램 시장 1위,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달성하며 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룬 중심지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회장 취임 1주년 때도 가장 먼저 반도체 현장을 찾았다. 이 때 이 회장은 기흥·화성 캠퍼스에 건설 중인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이 회장은 이날 경영진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삼성의 주력 사업일 뿐 아니라 한국 수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 회장 역시 선대 회장들에 이어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지속해서 드러내 왔다"라며 "이 회장의 리더십과 비전을 통해 삼성이 M&A, 설비 투자 등을 통해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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