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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K반도체…국내 진입 서두르는 해외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 [소부장반차장]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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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진입에 서두르는 외국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와 AI, 전장 등의 신규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6.2% 증가했다. 2017년 12월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치로,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지난해 4분기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 DS(반도체)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약 1조 5000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3460억원을 달성하며, 5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국내 반도체 시장 개화 조짐이 보이면서 해외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은 국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 성장과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수주 및 수익 증대, 기술 협력 등을 고려한 처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노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ASML은 삼성전자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동 연구소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국내 수도권에 EUV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ASML은 7억 유로, 약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노광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독일 반도체 기업 머크는 지난 2021년 2025년까지 한국에 6억 유로(약 86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머크는 지금까지 국내 박막 소재사 엠케미컬 인수, 평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조시설 확장 등에 3억 유로가량을 집행했다. 남은 3억 유로 역시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장하면서 한국 투자에 속도를 낸다. 용인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이하 KTC) 첫 장비 반입 2주년을 맞아 R&D 시설을 공개하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도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한국은 해외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에 있어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투자를 더욱 늘리는 등 협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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