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아카마이코리아가 제로 트러스트 시대를 맞아 '초세분화(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솔루션을 강화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로 트러스트 가이드라인에 맞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 아키텍처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버 위협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23일 이경준 아카마이 코리아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프라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에 이어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구현 중"이라며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비즈니스 우선순위로 두고 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제로 트러스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회사의 사업 전략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로 트러스트는 전통적인 경계 기반 보안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개념 하에 요건을 갖추지 않은 사용자와 기기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이 나왔는데, 여기에 필수 요건 중 하나로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꼽혔다"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인증 체계 강화, 소프트웨어 정의 경계(SDP) 등을 핵심 원칙으로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취지와 달리 제로 트러스트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기업들은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지만 클라우드, 나아가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랜섬웨어 등 외부 공격을 막을 만한 체계가 많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라며 "이런 부분을 예측하고, 가시성을 확보하고, 트래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해 공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카마이코리아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액세스와 다중인증(MFA)과 같이 제로 트러스트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제품을 '아카마이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카마이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과 구성 요소를 세분화해 격리하는 제품군이다.
이 대표는 "아카마이가 공급하고 있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솔루션은 자동 라벨링이 가능하다"라며 "하이브리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모두 다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마이코리아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만큼, 올해 산업군 별 공략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제조, 금융,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소셜 등의 산업군을 겨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의 경우 공격자들이 소셜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중요 자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이버 보안이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카마이코리아는 제로 트러스트 이외에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보안 분야에서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업무 체계가 모바일로 옮겨간 만큼 API 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API 보안 분야에서 30개의 새 고객사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대표는 "아카마이는 지난해 창립 25주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했다"라며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으로 시작해 보안,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한 만큼 한국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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