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낼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CJ올리브영의 IPO와 CJ그룹의 경영 승계 여부가 맞물려 있는 만큼, 상장이 CJ그룹의 미래와 연관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2조7971억원과 영업이익 약 27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 연간 매출(약 2조7809억원)에 육박한 규모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이미 2022년 기록(약 2713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CJ올리브영이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이 전년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수준을 기록한 만큼 누적 3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하며 관련 절차를 밟았으나, 당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기에 좋지 않다는 판단 하에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들에 행사 독점을 강요하고 납품가격을 정상적으로 환원해주지 않아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해 최대 58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실상 'IPO 무기한 연기 기조'가 유지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이 19억9600만원 수준에 이르면서 CJ올리브영의 과징금 리스크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될 만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던 IPO를 연내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IPO는 CJ그룹 경영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은 각각 CJ올리브영의 지분 11.04%와 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선호 실장과 이경후 실장이 CJ올리브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관련 지분을 활용해 CJ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로 활용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이 이재현 회장 자녀의 경영승계와 맞물려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CJ올리브영이 IPO에 대해 확정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CJ그룹의 4세 경영 승계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SG닷컴, 무신사 등이 커머스업계에서 IPO를 준비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CJ올리브영도 연내 상장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까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통상 전년도 12월 쯤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CJ그룹이 해를 넘긴 현 시점까지 관련 발표를 하지 않아 그룹 내 차기 경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앞서 지난해까지 증시 환경상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 (상장을) 연기한 부분이 있었다"며 "타 커머스 기업들도 IPO에 대한 시그널을 내놓고 있지 않은 만큼 CJ올리브영도 신중한 검토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는 (상장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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