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근 삼성·LG·SK의 IT서비스 기업들이 디지털전환(DX) 사업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아직도 IT서비스 매출 대부분이 내수에 갇혀 있지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기술혁신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이들 기업도 해외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3사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3사의 국내/해외 매출 비중은 삼성SDS, SK C&C, LG CNS 순이다.
3분기 삼성SDS는 9조8997억48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국내에서만 3조6049억700만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을 따지면 36.4% 대 63.6%다.
다만 이는 다른 경쟁사들과 직접 비교해 삼성SDS가 해외 수출 경쟁력이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삼성SDS는 시스템통합(SI)과 클라우드 등 IT서비스 매출보다 물류서비스 매출 비중이 54.6%로 과반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물류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65.4%)보다 줄긴 했다.
SK C&C는 같은 기간 IT서비스 부문에서 내수 1조3265억5000만원, 수출 2878억500만원으로 집계했다. 수출 비중은 17.8%로 계산된다. 2022년 수출 1662억원으로 IT서비스 매출에서 7.6%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3분기 동안 성장을 했다. 다만 SK C&C 또한 별도매출 기준이다 보니 경쟁사들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LG CNS는 지난 3분기 내수로 3조681억7400만원, 수출로 6306억8500만원을 벌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82.9% 대 17.1%다. 2022년 수출 비중(14.7%)보다 소폭 늘었다. LG CNS는 2022년 IT관련 용역 매출에서 수출 1조341억원으로 첫 1조원을 돌파했는데, 이제 지난해 연간으로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서비스 3사의 수출 비중은 각사마다 상황과 속도는 다르지만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상 4분기에 수출 실적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3사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수출 실적은 더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최근 해외 여러 국가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따내는 등 글로벌 확장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발전으로 해외 서비스 문턱이 낮아지며 이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예전보단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각 그룹사들의 해외 진출과 현지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며 자연스레 매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법인이나 공장을 세우면서 수요가 생긴다”며 “해외에 진출했더라도 기업 시스템은 현지 업체들보다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경쟁력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자체 생성형AI 서비스를 공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지난해 8월 한 사내 인터뷰에서 “디지털 영역에서 글로벌 1위가 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글로벌 경쟁력 확대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윤풍영 SK C&C 대표 또한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글로벌에서 사업 영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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