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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말하지만 쉽지 않은 갑진년…IT·SW·보안업계 올해 키워드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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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갑진년’ 새해맞이에 분주하다. 기업들은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전략 방향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한편, 시무식을 사내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직원 화합의 장으로 활용한다.

IT업계에선 경기 불황 전망 속에서도 올해 경영 기조를 ‘성장’으로 삼았다. 대외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전망을 낙관할 순 없지만, 이러한 사업환경을 극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발굴에 속도를 높이려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보안 기업들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특히 IT서비스 기업들은 올해를 AI 기반 신사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원년으로 삼았다.

윤풍영 SK C&C 대표는 회사가 추진 중인 4대 디지털 혁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 올해 차별적 솔루션을 확보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4대 디지털 혁신 사업은 디지털 팩토리와 생성형AI, 디지털 ESG, 클라우드 사업을 지칭한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올해를 해외 사업 영토를 적극 발굴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디지털팩토리에선 제휴 파트너 포함, 고객 수 늘리기에 주력한다. 생성형 AI는 다양한 적용 사례를 빠르게 확보해 ‘기업 생성형 AI 서비스’ 이미지를 선점하는 게 목표다. 특히 SK C&C는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AI 기반 ERP·CRM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충분한 시장 기회가 존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024년에는 그동안 추진해 온 변화를 더 강한 실행으로 옮기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능동적인 성장을 추진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풍영 SK C&C 대표(좌)와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윤풍영 SK C&C 대표(좌)와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현신균 LG CNS 대표 역시 올해를 새로운 CNS로 변화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 실행해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이에 따른 2024년 경영기조를 ▲실질적 고객가치 창출 ▲본업에서 핵심역량 내재화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로 제시했다.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선 고객 불편사항을 선제적으로 발굴·해결하고, 디지털전환(DX)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선 글로벌 관점에서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필수로 삼았다.

보안업계선 대표적으로 안랩과 파수가 신년사에서 각각 실행력과 AI를 강조했다. 안랩에선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대비하기 위해 강석균 안랩 대표가 올해 경영방침 및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각 사업부 부서장들이 올해 주요 사업전략을 전 임직원에 공유했다. 공동 목표를 갖고 지속적인 실행이 중요하단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강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지속적인 계획’과 ‘지속적이니 실행’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안랩은 이에 맞춰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차세대 보안 모델 고도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전환 위한 인프라 대비 ▲민첩한 사업 선순환 구조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을 주요과제로 설정했다.

강석균 안랩 대표 [ⓒ 안랩]
강석균 안랩 대표 [ⓒ 안랩]

파수는 올해 고객 AI 활용을 돕는 AI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그간 파수가 IT를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었다면, 올해부턴 AI를 쉽고 간단하게 지원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분기 중 고객 AI 활용을 돕는 ‘AI-레디’ 데이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신제품 시장 안착과 국내외 시장 확대도 목표로 삼았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과거 웹브라우저와 아이폰 등장이 그러했듯, 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 등장은 우리 삶을 통째로 바꿀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파수는 적극적으로 이 변화에 동참, 올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삼아 전세계 고객들 AI 활용을 돕는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 역시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웹케시그룹은 석창규 회장의 비전 선포로 한 해 시작을 알렸다. 석 회장은 시무식에서 지난해 AI경리나라와 위멤버스, 신상품 웹케시 대시보드에 대한 성장을 언급하고, 국내외 핀테크 및 AI 시장 선도를 위한 지속 투자를 약속했다. 웹케시그룹은 크게 웹케시(AI경리나라)와 비즈플레이, 쿠콘 계열로 구분된다.

올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석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제공하는 B2E식권, B2E 출장관리 서비스 등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2025년부터 B2E PAY가 웹케시그룹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협업툴을 활용해 일률적인 시무식 형태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다. 티맥스그룹은 올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자체 개발한 협업툴 ‘티맥스와플’을 활용해 본사는 물론 계열사 전 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티맥스와플은 2021년 2월 공식 출시됐는데, 약 3년만에 자체 협업툴을 회사 공식 행사에서도 활용하게 됐다.

오프라인에선 500여명이 참석하고 티맥스와플을 통해 화상 시무식엔 800여명 가량 직원들이 참여했다. 티맥스그룹 시무식은 한해 전략과 방향을 공유하기보다 우수사원 포상, 성과 되돌아보기, 신규 입사자와 기존 임직원 간 상견례 등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티맥스그룹 측은 “지난해 시범 운영으로 일부 직원들만 와플을 통해 참여했다면, 올해는 이 방식을 처음 본격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벤처1세대 기업 티맥스소프트는 시무식에 이형배 대표가 나서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써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으로 준비한 SaaS, ARM 등 신사업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RP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과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는 오는 5일 진행할 예정이다.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와 ERP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은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단 더존비즈온은 신년을 맞아 ‘AX, Beyond DX’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디지털전환(DX)를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을 앞세워 고객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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