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DAU 2년 만에 2배 증가, “넷플릭스와 투톱”
-‘이재, 곧 죽습니다’ 공개 3일만 아마존프라임비디오 20개국 ‘톱10’
-실시간 체널 무료·내년 1분기 광고요금제 도입, 이용자 수 증가 기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경우, 국내는 물론이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OTT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며 전세계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따른 오리지널 콘텐츠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해외에 K-콘텐츠 위력을 떨쳤다.
이같은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티빙의 하루 방문객수인 일간활성화이용자 수(DAU)는 2년 새 2배나 늘었다.
◆“이것이 오리지널 K콘텐츠”…글로벌 흥행 가속
네이버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실사화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최이재(서인국 분)’가 취업 실패, 사기, 이별 등을 연달아 겪으며 스스로 인생을 놓아버리자 초월적 존재인 ‘죽음(박소담 분)’의 분노를 사 12번의 죽음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지난 18일 전세계 240개국에 공개된지 3일만에 인도, 홍콩, 일본 등 20개국 이상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홍콩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선 최근까지 1, 2위를 지키고 있다.
티빙은 지난 2021년 ‘여고추리반’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이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시청 순 방순자수(UV) 부동의 1위였던 ‘술꾼도시여자들’이다.
이후 티빙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가며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몸값’은 지난 4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엔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27개국에 공개되며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호주 등 26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앞서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 AACA’에서는 ‘최고의 OTT 오리지널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올해 연말 전편 공개된 ‘아일랜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에 공개되며 K콘텐츠 최초로 글로벌 63개국 톱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도 동남아 최대 OTT인 홍콩의 뷰(Viu)를 통해 공개 된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톱5’에 진입했다.
시리즈 뿐 아니라 예능 콘텐츠의 해외 포맷 수출도 활발하다. 국내 연애 리얼리티 과몰입 신드롬을 일으킨 ‘환승연애’는 일본판 ‘러브 트랜짓’으로 포맷 수출됐고, 몸무게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 ‘제로섬게임’은 베트남에 포맷 계약이 진행됐다.
◆“광고요금제 도입 등 내년이 더 기대”…DAU 2년만에 2배
결국 이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는 티빙 유료 가입자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사용자의 티빙 이용률은 9.1%로 토종 OTT 가운데 가장 높았다. 3년 연속 부동의 1위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6.3%, 웨이브는 5.9%로 격차가 커졌다. 특히 티빙의 이용률은 2021년 4.4%에서 2022년 7.8%, 2023년 9.1%로 2년 사이 2배 넘게 확대됐다.
또한 티빙은 DAU 수치가 매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DAU를 비교하면, 올해 티빙은 4분기 연속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높은 하루 이용자수를 보유한 OTT로 발돋움했다.
올해 4분기 기준 티빙의 DAU는 118만7142명으로 넷플릭스(267만6859명)에 이어 2위다. 티빙의 첫번째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을 2021년 1월 공개한 이후, 꾸준히 앱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티빙은 이달 1일 서비스 개편을 통해 OCN, OCN Movies, OCN Movies2, tvN Sports 등 특정 채널을 제외한 총 29개 채널의 실시간 무료화 전략을 진행했다. 내년 1분기 광고요금제가 도입되면 이같은 가입자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자엔 없는 실시간 채널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내년에도 K콘텐츠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이 활발할 것이라 기대된다”며 “다만 단순히 수출보다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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