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해액 강국인 중국의 굴지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국내 전해액 기업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배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과의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플레이션(IRA) 등 수혜도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해액 사업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전해액은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전해액은 고도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양극재, 음극재와 달리 기술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된다.
전해액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대다수 장악하고 있는데, 중국 화경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중국 점유율은 71.1%로 타 배터리 소재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해액 기업들은 품질이 양호한 전해액을 값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보니,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들은 이를 사용,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선 중국 전해액 기업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보니, 국내 전해액 기업들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내 이차전지 생산량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중국 제품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전해액을 조달 라인을 조성하기만 한다면, 공급 계약 체결도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데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최근 발표된 IRA 가이드라인엔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제품 목록에 분리막과 전해액을 포함된 상태다.
현재 미국 내 이차전지 생산업체들의 총생산 능력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18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나 내년엔 310Gwh로 급증한다. 이후 2025년 580Gwh, 2026년 660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전해액 총수요량은 올해 13만톤(t), 내년 41만톤, 2025년 45톤, 2026년 50만톤 수준이다.
국내 1위 전해액 기업인 엔켐은 2021년 미국 첫 생산 거점을 조지아주에 건설, 연간 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신·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14만톤으로 확대하고 ▲미시간(6만톤) ▲켄터키(4만톤) ▲테네시(4만톤) ▲오하이오(2만) 4곳에 새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네 공장을 모두 준공하면 미국에서만 3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조지아에 이어 테네시에도 생산시설 건설에 시동을 걸고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테네시는 LG에너지솔루션·미국 제너럴모터스(GM), SK온·포드의 합작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인 만큼, 현지 공장을 활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SK온의 전해액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화기업 계열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전해액 생산기지 착공에 돌입했다. 테네시 공장은 2024년 3분기 준공 및 4분기 시생산 목표다.
완공 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아시아-유럽-미주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신공장 연간 생산량은 8만6000톤으로 회사가 보유한 생산 거점 중 최대 규모다. 7000만달러 이상 투입되며 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공장 라인에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값싸고 질도 좋은 중국산 전해액을 쓸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진출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보니, 전해액 기업들에 있어서도 기회의 땅이다. 그렇다 보니 재무적으로 다소 어려운 와중에도 여러 방법으로 현금을 조달, 미국 내 케파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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