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브라이언톡에서 ‘AI’ 강조
-일상생활 관련 신규사업 진출 그만…내년부터 AI 본격 드라이브
-“우수 AI 아이디어 제시한 임직원에 포상하겠다”
-필요하다면 임직원 절반, AI에 투입하겠다는 비유까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나연 기자] 조직 쇄신을 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차세대 먹거리로 키운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 테크기업으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성장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김범수 위원장 영어이름)톡’에서 새로운 사업 방향성으로 AI를 강조하며, 임직원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김범수 위원장은 임직원에게 AI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 내달라고 요청하며, 우수 아이디어에 크게 포상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AI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기술 및 전문적으로는) 자신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며 “여러분 도움이 필요하니, 많은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사업 방향성을 직접 밝히며 임직원에 도와달라 호소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현 카카오가 위기 상황이며, 다시 일어나기 위해선 테크기업으로의 경쟁력 확보,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 위원장은 2017년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AI 기술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 등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AI에 누구보다 진심이지만, 사법리스크를 겪으며 경영비상상태에 놓인 카카오는 경쟁사보다 AI 경쟁력 우위를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이 초대규모언어모델(LLM)을 내놓고, 생성형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LLM ‘코(Ko)GPT 2.0’ 출시조차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필요할 경우 “임직원 절반을 AI에 투입하겠다”는 비유까지 하며, AI 기술 및 서비스 사업으로 현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생각을 임직원에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카카오는 일상생활 관련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모델을 자제하고, AI 기술을 카카오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한다. 실제로, 한 임직원이 김 위원장에 카카오가 향후 진출해야 할 사업을 묻자 “당분간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건 어렵다”고 말하면서, AI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지금까지의 모든 성장방정식과 사업 확장 전략을 버리고 AI와 같이 사회 신뢰에 부합하는 사업 방향성을 찾는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확장 중심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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