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전자가 조직 역량과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2024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사장 2명 등 총 49명 승진
LG전자는 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4년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직개편은 다음달 1일부터, 임원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다.
먼저 임원인사는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제품(하드웨어)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주한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을 구축해 미래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생산성 혁신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요소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각각 승진했다.
부사장에는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이충환 TV사업운영센터장 ▲이현욱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왕철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김원범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이 승진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엔 LG이노텍 김창태 CFO를 LG전자 CFO(CRO, 부사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전무에는 ▲이강원 상무(webOS SW개발그룹장)와 ▲박준은 상무(VS아시아영업/PM담당)를 포함해 총 7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그뿐만 아니라 LG전자는 미래 준비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다수의 인재를 상무로 선발했다. 특히 인공지능, SoC,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의 기반 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수석연구위원이(상무) 대거 선발됐다. 수석연구위원 승진자는 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이사회에선 LG전자는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CEO 직속 해외영업 본부 신설…사업 본부 단위는 유지
해외영업본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중책을 맡는다.
B2B(기업간거래)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서비스 등 Non-HW(논하드웨어 사업모델) 결합 사업이나 D2C(기업-소비자 직거래)와 같은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하고 해외 영업 전문역량을 키워 사업본부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업본부 단위는 책임경영 체제 유지한다. 기존 4개 사업본부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각 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나 미래 준비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병행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H&A사업본부는 본부 B2B 사업의 핵심인 HVAC(냉난방공조)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역량 집중 차원에서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또 기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받아 운영한다. H&A사업본부가 집 안 공간 영역에서 확보한 노하우 및 제품군과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이다.
HE사업본부는 홈뷰티사업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함에 따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한다.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의 개발, 운영,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 webOS SW개발그룹을 신설한다. 또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으로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한다.
VS사업본부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주 및 매출 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 글로벌 고객 전략 담당을 신설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중아,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 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7월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을 향한 변화에 속도감을 더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임원인사는 업무 역량과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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