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이정도면 개발이 늦어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플레이 장면을 약 30분간 지켜본 뒤 취재진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펄어비스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지스타 2023’ BTB(기업)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개발 단계 붉은사막을 글로벌 파트너사 대상으로 일부 공개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콘솔과 PC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붉은사막 출시일은 미정이다. 당초 올해 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했으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출시가 지연됐다. ‘검은사막’을 잇는 차기작 부재가 장기 지속되면서 펄어비스를 향한 일각의 우려도 크다. 지난 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현장에서 개발진 시연을 따라 눈에 담은 붉은사막은 우려보단 기대를 키우는 작품이었다. 광원 효과가 돋보이는 고품질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 독특하고 입체적인 보스전 연출력이 돋보였다. 오픈월드에서의 다양한 상호작용도 인상적이다. 지난 8월 ‘게임스컴’에서 공개해 호평을 받은 3분 분량의 트레일러로만 붉은사막 매력을 담기에는 부족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네오위즈 ‘P의거짓’이 콘솔 시장 개척자 역할을 했다면, 붉은사막은 한국 콘솔 게임의 지평을 넓힐 작품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해외 바이어들의 전반적인 반응도 긍정적이다. 구글 재팬 담당자는 붉은사막을 시연한 뒤 “한 편의 영화 같다.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남겼다는 후문이다.
한편, 펄어비스는 이번 BTB 부스를 통해 파트너 관계자에게 개발 진척도를 알리고 달라진 게임성을 소개해 트리플A급 타이틀의 시장 기대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상 대상 피드백을 받고 완성도를 높이면서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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