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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붉은사막’의 시간이 온다…펄어비스 주목하는 증권가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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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펄어비스 대형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 개발 시계가 빨라진 모양새다. 장기 흥행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 내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가 그간 펄어비스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신작을 위해 움직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0.53%(250원) 하락한 4만7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8만6549주를 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만1402주, 5만4863주를 매도했다.

NH투자증권이 제공하는 NH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해 펄어비스에 투자한 총 1만7263명의 투자자 평균 손실률은 33.87%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입한 평균 단가는 8만1062원이다. 펄어비스 게임 신작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붉은사막이 신작 모멘텀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특히 증권가에선 올해 펄어비스가 오는 12월 더게임어워드(The Game Awards, 이하 TGA)에 붉은사막 관련 정보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시점에 대해 내년이라고 명확히 짚은 바는 없지만, 대중 앞에 빠른 시일 내 공개가 우선 목표다.

허진영 대표 또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당시 “붉은사막은 올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작업에 매진 중이고, 목표한 대로 개발을 마무리 하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증권가는 펄어비스가 내년 중 출시를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으로 개발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이다. 개발진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23일, 게임스컴 전야제 행사인 ONL(Opening Night Live)에서도 붉은사막 신규 트레일러가 공개되기도 했다.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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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독일 게임스컴 출장 당시 개발진이 약 10여분 동안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스토리 진행 중 자연스럽게 적과의 전투로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오픈월드 속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오브젝트들마저도 섬세하게 상호작용되는 등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낮과 밤을 알려주는 그림자와 일몰, 실시간 날씨 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는 자연 및 캐릭터까지 오픈월드의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다만 지난 8월22일 5만4000원이었던 펄어비스 주가는 붉은사막 신규 트레일러 공개 직후 4만6300원으로, 14.26%(7700원) 하락했다.

당시 하락 요인으로는 모호한 출시 일정이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 및 증권가가 게임 출시일에 대한 기대감을 꾸준히 드러내 왔었지만, 트레일러 내 게임 출시 시점이나 사전예약 등 구체적인 일정이 최종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벤트의 업사이드 리스크였던 게임 출시일 공개가 없자 단기매물 출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펄어비스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방대하면서도 깊이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싱글 플레이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김대일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를 중심으로, 기존 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았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액션 플레이를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인게임에 구현할 방침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펄어비스에 대해 “가격 매력이 재차 상승한 시기”라며 “11월 지스타(G-STAR)에서는 기업 대 기업(B2B)으로 참가 예정이지만, 이보다는 오는 12월 TGA 전후로 신규 콘텐츠 공개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여름 출시를 예상하는 붉은사막은 올해 11월 지스타 및 12월 TGA에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를 위한 마케팅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현 주가 수준과 모멘텀은 트레이딩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붉은사막과 관련해 올해 4분기 내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1인칭 이용자 간 대전(PvP)과 몬스터 전투(PvE)가 병합된 PvPvE 슈터 게임 ‘이브 뱅가드’가 12월 공개테스트를 펼칠 예정이기에 내년 수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브 뱅가드는 이브 온라인과 연동된 게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출시 1년 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버전과 함께 인게임 아이템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과거엔 단순 패키지의 일회성판매에 그쳤다면, 신규 다운로드콘텐츠(DLC) 출시 및 기본무료게임(F2P)과 같은 게임 내 아이템 구매를 통해 매출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글로벌 업체의 콘솔 게임 출시 방식”이라며 “펄어비스도 이러한 형태로 게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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