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구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장 증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이차전지 전구체의 국내 유일 대량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간 배터리 업계 높은 주목을 받아왔다. 전구체는 이차전지의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로, 니켈의 함량이 높은 층상계 소재다.
그중에서도 니켈 함량을 크게 끌어올린 하이니켈 전구체는 코발트의 사용을 줄이고 용량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양극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로, 세계 최초로 NCM811(니켈 비중 80%), NCM9½½(니켈 비중 90%) 등의 고성능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상태다.
이에 이어 최근에는 단결정 전구체, NMX 코발트 프리 전구체, OLO 전구체 등을 개발하며 원가 절감, 수명 증가, 열 안정성 개선과 같은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과 장기적인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늘어난 수주 잔고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활용과 전구체 생산 공정을 통합한 생산 체제를 구축, 하이니켈 공급 선도 기업으로써 굳히기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 CPM 1, 2공장에서 연간 5만 톤(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4만 5000톤 규모를 증분한 9만5000톤 수준의 캐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오는 2027년에는 21만 톤으로 4배 정도 생산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기적 목표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번 IPO에 나서는 것이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5240억∼6369억원의 자금을 유입할 계획으로, 우선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부지에 전구체와 원료 3,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3공장은 2025년 1월, 4공장은 2025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충분히 목표 캐파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허준서 유진투자 증권 연구원은 "2025년 9만5000톤 가동을 위해서 확보돼야 하는 자금은 총 6750억원 수준이다"라며 "이번 공모를 통해서도 모든 자금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유동자산을 고려했을 때 증자나 자금 차입 없이도 목표 캐파를 달성하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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