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유인촌 장관의 취임 첫 게임업계 현장 행보가 마무리됐다. 이날 ‘지스타(G-STAR)’ 점퍼를 입고 참석해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보인 유 장관은 ‘52시간제도’와 ‘게임물 등급 분류’ 문제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23일 오후 판교 글로벌허브센터에서 열린 게임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게임 업계 지망생, 중소 게임사 대표, 민주노총 화섬노조 넥슨지회 배수찬 지회장, 엔씨소프트 노조 송가람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관련 기관장과, 네오위즈 박성준 본부장·엔씨소프트 서민석 센터장·넥슨코리아 한재호 개발전략그룹장 등 주요 게임사 개발 총괄 임원도 자리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 2023’ 현장에 참석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2008년 장관 역임 시절 2년 연속 지스타에 참여한 바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2009년 지스타 점퍼를 입고 등장한 그는 취재진 및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지스타를 매년 빠지지 않고 들여다봤다”며 “11월 지스타에도 내가 가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에서 다음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지스타는 게임산업 현황과 업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전직 장관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최근엔 2013년 유진룡 전 장관, 2019년 박양우 전 장관이 참석한 것이 전부다.
유 장관은 “14년 전에도 게임산업이 우리나라 문화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는데, 현재도 70% 정도의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게임산업 중요성을 강조한 유 장관은 “게임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업계 종사자들과 관련해서는 그늘도 있다”며 업계 노동 환경을 꼬집었다. 중독 등 여전히 남아있는 게임을 향한 부정적 시각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간담회 참석자들을 향해 “게임산업 현장을 (오늘) 처음 왔는데, 관심을 꾸준히 가지는 만큼 좋은 성과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 앞으로 어떤 좋은 정책으로 게임산업을 끌고 나갔으면 좋을지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약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인디게임 지원 정책 강화, 글로벌 진출 지원, 게임 관련 규제완화, 노동환경 개선 등 게임업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발표하고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유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들을 많이 했다. 게임 심의가 자유롭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임금체불 문제도 나왔다. 결국 수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게임 등급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덧붙이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자리한 한 중소게임사 대표는 “인디 개발사 지원사업 지급이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10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생각보다는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고개를 많이 끄덕이다가 나왔다”고 유 장관과의 간담회에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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