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PC의 다음 시대는 ‘AI PC’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 2023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코드명 ‘메테오레이크’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대해 ‘AI PC’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인텔은 지난 6월 코어 프로세서를 다시 브랜딩했다. 15년만의 변화다. 인텔은 지난 2008년 45나노미터(nm) 공정의 1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네할렘)부터 코어 ‘i’ 브랜드를 사용한 바 있다. 이후 나열되는 숫자 중 첫번째는 세대를 구분하고 그 이후 자리는 모델명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고성능 프로세서는 ‘울트라’로 통상적인 프로세서는 ‘코어’를 사용한다. 성능 구분용으로 쓴 ‘3/5/7’은 그대로 쓰인다. 다만 가장 최상위 성능을 나타내는 ‘9’의 경우 ‘울트라’만 사용한다.
즉,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메테오레이크’는 세대를 강조하는 인텔의 기존 기준을 벗어난 첫 제품이자 정식으로 ‘울트라’의 첫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세대 구분을 없애긴 했으나 편의상 1세대 코어 울트라 모델인 셈이다.
여기에 인텔은 첫 ‘AI PC’라는 점을 강조했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내 SoC 타일에 처음으로 신경망프로세서유닛(NPU)가 내장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설계상 장점으로 네트워크 없이도 온 디바이스 AI 실현이 가능하다.
겔싱어 CEO는 “AI는 클라우드와 PC역량을 함께 활용해 개인 생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PC가 제공하는 경험을 변화시키고 재구성할 것”이라며 “인텔은 AI PC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첫 번째 통합형 신경처리장치 또는 NPU를 탑재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PC 경험을 제공한다. NPU는 PC에서 전력 효율적인 AI 가속 및 로컬 추론 기능을 지원한다. 겔싱어 CEO는 이 자리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오는 12월 14일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인텔 PC용 프로세서 로드맵의 주요한 기점을 나타낸다. 해당 프로세서는 인텔 포베로스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PC용 칩렛 기반 제품이다. NPU 및 인텔4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내장형 인텔 아크 그래픽으로 외장 그래픽과 동등한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즉,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여러 지점에서 인텔이 처음으로 시도되는 부분들로 구성됐다. 첫 인텔4 공정과 첫 인텔 아크 GPU 내장, 첫 NPU 내장 등 완전한 의미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온 디바이스 AI 사례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인텔 코어 울트라 기반 노트북 시제품을 통해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들어 들려줬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와 함께 AI PC로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으며 수많은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이 기능을 대량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AI 플랫폼에서 복잡한 작업부터 간단한 작업까지 모든 작업을 AI PC에서 바로 수행해 다양한 질문과 사용 사례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를 대표해 제리 카오(Jerry Kao) 에이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무대로 등장해 곧 출시할 코어 울트라 기반 노트북을 일부 공개했다. 카오 COO는 “에이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일련의 AI 애플리케이션을 인텔과 공동 개발해 왔다”며 “하드웨어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오픈비노 툴킷과 공동 개발한 AI라이브러리를 사용해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인텔은 AI PC 시대를 열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를 시작으로 내년 코드명 애로우레이크, 루나레이크, 팬서레이크를 출시한다. 이 중 팬서레이크 코드명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애로우레이크는 인텔 20A 공정이 적용되는 프로세서다. 인텔이 주장하는 옹스트롬의 첫 단계로 인텔이 4년 내 5개 공정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의 4번째 단계이기도 하다.
겔싱어 CEO는 “인텔 20A을 기반으로 구축된 애로우레이크 프로세서는 공장에서 막 나왔으며 예상대로 작동하고 있다”라며, “2024년 생산 준비를 위한 루나레이크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인텔18A 공정을 기반으로 출하 준비를 마친 팬서레이크가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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