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지만 주가는 냉담했다. 거대 IT기업 오라클은 예상외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장 둔화세가 확인됨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마감된 미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71% 하락한 176.3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애플이 아이폰15를 공개했지만 전작 대비 가격을 동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애플은 기존 아이폰14 시리즈에 대비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높았다.
그러나 가격동결 발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전망과 함께 최근 발생한 중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다시 불안 요인으로 부각된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가 올 하반기 출시할 ‘메이트60’시리즈 출하 목표를 20% 상향하고,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가 애플과 대비되면서 애플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업용 소프트웨어기업인 오라클은 13.50% 급락한 109.61 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8월31일자로 마감된 오라클의 1분기 실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라우드 매출 둔화세 확인과 함께 다소 소극적인 매출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오라클이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124억5000만 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19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자체만 놓고보면 오라클의 성작은 나쁘지 않았고 시장예상치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성형 AI’로 촉발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경쟁이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오라클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보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분기대비 30% 증가한 46억 달러로, 전분기(4분기) 성장률 54%과 비교해 둔화됐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70%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8억 달러로 저조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5% 내린 3만4645.9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7% 하락한 4461.90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 떨어진 1만3773.6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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