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인터넷 사업 경쟁자인 '텔레샛'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약을 따냈다.
캐나다의 위성통신 업체인 텔레샛은 11일(현지시간)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용 위성 '라이트스피드'(Lightspeed)를 저지구궤도에 보내기 위한 로켓 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오는 2026년부터 텔레샛의 위성들을 궤도에 보내기 위해 로켓 팰컨9를 14회에 걸쳐 발사하게 됐다. 로켓을 한 번 발사할 때마다 최대 18개의 라이트스피드 위성을 보내게 된다.
다만 양사는 이번 상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팰컨9 기본 발사 비용이 1회에 6700만달러(한화로 약 89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스페이스X가 이번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9억달러(약 1조1957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텔레샛은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로켓 개발이 지연돼 이번에 스페이스X와 계약을 새로 체결하게 됐다.
댄 골드버그 텔레샛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 팀의 전문성과 그동안 입증한 신뢰할 만한 발사 기록을 고려하면 텔레샛의 라이트스피드를 적시에 서비스하는 데 있어 탁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텔레샛은 라이트스피드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배치되면 2027년부터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매우 안전하고 탄력적이며 지연이 거의 없는 광대역 연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샛까지 가세하면서 저지구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지구궤도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지구에 수십배 더 가까워 데이터 송수신 시간이 단축되면서 더 빠른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블루 오리진도 '프로젝트 카이퍼'란 이름으로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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