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라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기업이다.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로 시작하는 영상은 9월11일 기준 조회수는 133억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위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2위인 라틴 팝 ‘데스파시토(Despacito)’는 조회수 82억회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성공 덕에 더핑크퐁컴퍼니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콘텐츠 기업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다만 아기상어의 흥행 하나만으로 급성장한 기업은 아니다. 2010년 교육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스마트스터디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스마트TV, 게임, 오프라인 뮤지컬, 유튜브 채널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을 내세우는 DC엔터테인먼트나 마블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성격의 기업이다. 아기상어뿐만 아니라 대표 캐릭터인 ‘핑크퐁’을 비롯해 ‘호기’, ‘베베핀’ 등 여러 IP를 성공시켰다. DC나 마블이 각각의 캐릭터를 영화나 연극 등에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것처럼, 더핑크퐁컴퍼니도 유튜브 영상이나 연극, 사운드북 등에 활용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공동 창업자인 손동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연례 콘퍼런스 ‘데이터 클라우드 콘퍼런스’ 와중에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더핑크퐁컴퍼니는 콘텐츠 기업이지만 창업할 때 10명 중 7명은 개발자인 기업이었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인프라, 플랫폼, 기술,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의 분석 등이 모두의 업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상어라는 콘텐츠의 성공은 잘 만들어진 동요와 영상이 큰 몫을 했지만 동시에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운 좋게, 우연찮게 큰 인기를 누린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가령 5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무엇인지, 지역별 편차는 어떤지, 어느 지역은 해양생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든지 하는 것을 막연한 감상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분석, 의사결정을 한다. 특정 지역을 타깃한 캐릭터 또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유통 방법을 결정하는 등의 사례가 예다.
손 CTO는 “유튜브가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부터 여러 갖가지 사업을 전개했다. 각각의 콘텐츠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사운드북, 공연 등에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채널이 점점 더 다양해지면서 사일로(Silo)가 생겼고 이를 통합해서 분석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스노우플레이크를 채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IP별로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콘텐츠의 인기가 가장 높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 단순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콘텐츠가 서비스된다면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분석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유튜브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 또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사운드북 등을 아우르는 통합된 시야를 얻기 위해 전문 도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사일로화돼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는 도구는 스노우플레이크 외에도 여러 솔루션이 있다. 그럼에도 스노우플레이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손 CTO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채택한 것”이라고 답하며 “데이터 양이 10만건 이상, 엑셀로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쌓인다면 전문 도구 활용을 검토해보라”고 조언했다.
인터뷰에 함께한 홍상민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영업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다른 벤더에 비해 내세우는 특장점 중 하나는 수백만원 단위에서부터 작게 도입해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에 상관 없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부담 없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피력했다.
손 CTO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의사결정을 할 때 항상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 감으로 이게 맞을 것 같다,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시장에 통하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더 집중해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자세할수록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표 캐릭터인 핑크퐁은 25개 언어, 6000여펀의 동요‧동화 콘텐츠로 제작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차세대 IP로 고속 성장 중인 베베핀과 씰룩은 각각 구독자 1000만, 500만을 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IP 라인업을 보유 중”이라며 “영상을 잘 만들어서, 아기상어 음악이 좋아서 운 좋게 뜬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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