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야외취미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함께 떠오른 인기 종목 중 하나는 바로 바다낚시다. 새벽에 출발하는 선상낚시 예약도 일부는 인기 공연 티켓팅처럼 힘든 일이다. 낚시 인기가 비단 40대 이상 중년층 아닌 2030세대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면서 참여 연령층도 훨씬 넓어졌다.
꼭 푸른 바다 위 파도를 헤쳐 직접 낚시대를 던지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야만 바다낚시 맛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아프리카TV BJ제립여(본명 강석종) 영상을 통해서도 바다낚시 매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전라남도 고흥에서 낚시 선박과 민박집을 운영하는 낚시 자영업자이자 어부 겸 방송인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낚시에 빠져 낚시 산업에 종사하게 된 그는 아프리카TV·유튜브 구독자들을 위해 바다낚시 영상을 찍는다. 생계에 집중하다 보니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 편은 아니지만 푸른 바다 위 바다낚시로 시청자들 대리만족은 물론, 낚시에 관심있는 BJ들과 교류의 장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가 만든 선박 ‘아티호’는 다른 BJ 방송 채널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서수길 아프리카TV 최고BJ책임자(CBO) 공식 방송 ‘낚케스’ 진행 시 사용되는 게 바로 이 아티호다. 자연스럽게 아프리카TV 홍보대사로서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제립여가 바다낚시 방송을 시작한 후, 팬 중 한 명은 현재 제립여와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결국 제립여에게 바다낚시 방송은 생업을 돕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교류의 장을 만드는 수단임과 동시에 로맨스까지 함께 가져다 줬다. 현재는 선박·민박 등 여러 업장을 운영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상황이 안정됐을 때 다시 방송에서 대물낚시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게 제립여 현재 가장 큰 바람이다.
다음은 제립여와의 일문일답.
Q. 활동명인 ‘제립여’라고 정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 제립여는 거문도에 자리하고있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포인트 이름이며 저 또한 전국 바다낚시 포인트 중 이곳 제립여가 가장 마음에 들어 아프리카TV BJ로써 활동을 시작할 때 한치의 망설임없이 제립여를 제 방송 닉네임으로 설정했습니다.
Q. 낚시를 떠나는 젊은층이 많아졌다는데요, 실제 인기가 높아진 걸 체감하나요?
▲ 캠핑, 등산, 골프 같은 야외활동들은 대중화가 잘 돼있어 그 이상의 야외 활동을 꿈꾸는 젊은층들에게 낚시라는 종목이 떠오른 것 같습니다. 또 선상에서 낚시를 하고 바로 먹는 모습을 SNS채널을 통해 인증을 할 수 있다는 묘미가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 것 같네요. 실제 여름 성수기철에는 예약이 몇 달 전부터 꽉 차있는 상황입니다. 이 틈새를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한 선상낚시 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이 치열한 요즘입니다.
Q. 낚시 매력을 알려주세요.
▲ 진부하지만 ‘손맛’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속세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해방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은 매일 업무로 평가받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저처럼 자영업자나 CEO는 매일같이 매출 압박속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내가 도태되면 내 가족의 생계 위협이 바로 닥치니까요. 이렇게 치열하게 살다 단 3~4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강석종이 아닌 제립여라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 ‘낚시’에만 집중하며 그간 힘들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Q. 낚시 ‘방송’이 주는 매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대리만족 아닐까요?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하고싶을 때마다 출조 할 수 있는 낚시꾼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처럼 낚시와 밀접하게 생업을 갖고있는 사람조차 저만의 낚시를 하러 갈 시간이 없거든요. 또 낚시를 하며 시청자들과 포인트 채비 등 정보도 교류하며 휴가철 낚시를 계획하는 것도 방송을 보는 묘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낚시는 대물 바다낚시입니다. 파워풀한 4대 돔 위주로 낚시를 하다보니 일반인은 자주 접할 수 없는 큰 물고기들이 잡히는 편이고 이게 시청자들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제립여님이 있는 거문도에는 어떤 시기에 낚시를 하러 가면 가장 좋을까요?
▲ 거문도는 대한민국 3대 원도권으로 사계절 다양한 어종이 나오는 우리나라 최고의 낚시터입니다. 어떤 시기에 어떤 낚시가 좋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힘드네요. 다만,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어종별 금어기(낚시 금지 기간)이 해지되는 날이 가장 좋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문어 금어기가 해지되면서 문어 손맛을 보기 위한 낚시꾼들이 전라도 지역에 모였던게 기억나네요.
Q. 선박 ‘아티호’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고,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아티호는 일반인들도 탈 수 있는 선박입니다. 제가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는 BJ이기도 하고 저의 생업을 홍보할 겸 많은 낚시BJ들과 교류하기 위해 만든 선박입니다. 실제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낚시 BJ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방문을 해줍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에게 낚시는 생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손님들이 많은 성수기철에는 BJ분들을 위한 출조가 조금 힘든 상황이 올때가 있습니다.
Q. 아프리카TV에서 낚시방송을 하기 잘했다 생각하는 순간은?
▲아프리카TV와 가장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바로 제 인생 그리고 결혼입니다. 낚시 방송을 시작하면서 생긴 팬이 한분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분이 어디 사는지도, 성별조차도 몰랐죠. 제 방송을 꾸준히 보시고 응원주던 그 팬분을 낚시를 통해 만나게 됐고 첫눈에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팬)와 사랑에 빠진 후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고 지금은 사랑하는 아이들도 함께하고 있네요. 이쯤 되면 그 어떤 이유보다 방송을 하길 잘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Q. 아프리카와 유튜브, 네이버 밴드 각각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플랫폼별 특징이 있나요?
▲아프리카TV는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가 그 어떤 플랫폼 보다 강력합니다. 직접 수익으로 연계되는 직관적인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저의 출조 현황을 아카이빙하는 한권의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이버 밴드는 영상과 이미지보다 텍스트 위주 빠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콘텐츠를 봐주는 유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랑하는 가정을 얻은 대신 생긴 책임감으로 인해 방송을 자주 할 수 없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티호, 뉴제립호, 뉴제립낚시민박까지 세개 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시간 혹은 수익 측면에서 가정을 지켜내기가 빠듯한 상황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방송에서 얼굴을 자주 비춰 시청자분들과 대물낚시 사냥을 떠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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