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유튜브에 ‘타로’를 검색하면 연애운부터 올해 운세, 고민 상담까지 수많은 주제별 타로 영상이 뜬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일상화된 언택트(비대면) 문화는 운세 상담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 사람들은 오프라인 점집이나 상담소를 찾는 대신, 핸드폰으로 자신의 운세를 시험한다.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올 초 기준 타로 관련 국내 채널은 1100여개에 달한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타로카운셀러 ‘약간파랗’도 누구보다 타로에 ‘진심’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철학과 교수에게 타로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타로에 빠졌다.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전공을 살려 게임사와 디자인사에서 그래픽 팀장으로 일하다 건강이 악화하면서 좋아하는 타로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주특기는 [타로공부] 등 타로카드 개념과 특징 등을 알려주는 설명 콘텐츠다.
“타로는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주나 성명학 등 여러 운세가 타고난 기질과 정해진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타로는 카드 선택에 따라 다채로운 상황과 그 상황에 맞는 디테일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앞으로 타로를 통해 단순히 고민 상담과 강습,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사회현상 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고 싶어요.”
다음은 약간파랗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 39세 타로카운셀러 이희성입니다. 활동명이 ‘약간파랗’인 이유는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제가 파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파란색을 보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아프리카TV BJ와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나요?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다가 몸이 심하게 안 좋아져 큰 수술까지 했습니다. 이후 회사생활 하기가 힘들어져서 ‘차라리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자’라는 마음으로 아프리카TV BJ를 시작했죠. 아프리카TV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유튜브에 편집 영상을 가끔 업로드하고 있었는데 그 영상 중 하나가 많은 관심을 받아 유튜브 활동도 병행하게 됐습니다.
Q. 게임사와 디자인사 그래픽 팀장 출신이라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언제부터 타로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졌나요?
▲게임사와 디자인사에서 그래픽 팀장을 하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전공을 살린 덕분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어릴 적 꿈도 화가, 만화가였어요. 사실 타로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 친구와 함께 철학과 교수님께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입문했습니다. 학교에서 타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죠. 제 전공과 타로 사이에 연관성은 없지만 두 가지 모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연계한 콘텐츠도 제작해 보려 노력 중입니다.
Q. [타로공부] 등 타로카드 개념과 특징 등을 알려주는 설명 콘텐츠가 호응이 좋은데요. 타로 학습 영상을 찍을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너무 공부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놀면서 배우는 느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되어버리면 타로를 재밌게 배울 수가 없기에 함께 웃고 떠들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지향해요. 타로를 보는 고객(내담자)들 고민 상담 중에도 갑자기 활용할 만한 예시가 보이면 바로 알려주는 것도 시청자들이 좋아합니다. 틀에 박힌 공부가 아니라 살아있는 공부라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Q. 어떤 식으로 타로를 공부하는지 전반적인 과정이나 방식이 궁금해요.
▲보통 무언가를 공부한다고 하면 책을 사서 펜으로 쓰는 방법을 떠올리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억지로 해오던 방식이라 이렇게 하면 금세 흥미를 잃고 성취도마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과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생활 밀착형 예시와 비유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제 설명을 들은 이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저마다 특색이 있는 타로카운셀러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Q. 최근에는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타로 관련 채널이 늘고 있죠. 특히 젊은 세대는 이런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사주나 타로점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 운세 보기 서비스가 트렌드가 된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조금 무거운 이야기지만, 젊은 세대가 불안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로 상담은 경제적인 불안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민 따위를 함께 나누고 해결책까지 제시해 준다는 측면에서 인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면으로 약속 잡고 찾아와 말하는 과정을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봅니다. 오히려 비대면 만남을 통해 상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죠. 그리고 예전에는 온라인이나 유선상 이야기를 어려워하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면, 이제 그런 간접적 만남도 진짜 만남으로 인식하는 듯합니다.
Q. 다양한 운세 보기 방법 중 타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타로는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주나 성명학 등 여러 운세는 타고난 기질과 정해진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타로는 카드 선택에 따라 다채로운 상황과 그 상황에 맞는 디테일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Q.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올 초 기준 타로 관련 국내 채널은 1100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레드오션인 타로 채널에서 약간파랗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남자 타로카운셀러가 상당히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별 희소성이라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내담자 중에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타로를 통해 남성 심리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한테는 남성 시각에서 여러 견해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저만의 장점은 꾸며내거나 지어내지 않고 온전히 카드로만 이야기한다는 점을 들고 싶어요. 가감 없이 설명하되, 내담자들이 기분 나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예시와 비유를 통해 이해시켜 주는 부분도 자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타로와 그림을 통해 더욱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올해 저만의 타로카드 덱을 직접 그려 제작했는데요. 크라우드 펀딩에도 성공해 제 타로카드들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좋아하는 것들을 활용한 콘텐츠로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타로를 통해서는 단순히 고민 상담과 강습,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사회현상 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 콘텐츠도 조금씩 기획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팔로워 혹은 타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가 있다면?
▲먼저 별것 아닌 저를 항상 응원해 주는 팔로워, 구독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가 가끔은 못난 모습을 보일 때도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 조금씩 발전하려 노력할 테니 그때까지 오래 오래 함께 해줬으면 해요. 타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는 타로라는 콘텐츠를 함께 키워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아직 가능성과 발전성이 아주 많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재밌는 타로판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가품 타로는 사용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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