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왜 우리는 아직도 일상에서 로봇을 자주 만나지 못했을까요? 저는 ‘로봇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오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 사업개발 담당은 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서 열린 ‘NEMO2023(NEXT MOBILITY: NEMO2023)’ 퓨처 세션에서 ‘로봇 플랫폼: 로봇을 일상으로 연결하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을 통해 로봇 서비스를 더욱 효율화시키는 한편, 이 같은 서비스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권 담당은 발표를 진행하면서, 청중에게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는지 물었다. 고도화된 기술의 집약체인 로봇이 현실로 가까이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빙, 배달, 순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단계는 연구개발(R&D), 실증 확산(POC)으로 나눌 수 있는데, 로봇은 두 단계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확산 단계에 가까운 서빙 로봇은 누구나의 일상에서 한 번씩 마주칠 정도다.
권 담당은 “자율주행 로봇은 아직까지 R&D 및 POC 사이에 있는, 상용화된 서비스로 만나볼 수 없는 형태”라며 “소비자는 로봇이기에 배려를 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로봇이기에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로봇은 그만큼 똑똑하지 못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냐하면 로봇에게는 많은 제약이 적용되기 때문인데, 로봇은 룰 기반으로 판단하고 움직인다”며 “룰 베이스의 알고리즘에 더해 물리적인 규칙이 적용되면 이로 인해 많은 제약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제약에는 ▲인프라적 제약 ▲하드웨어적 제약 ▲예외적인 판단의 제약 등이 있다. 우선 로봇은 기존 구축된 맵이 없으면 이동할 수 없다. 사람은 앞에 눈에 보이는 장소가 있다면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로봇은 바로 옆이라 해도 맵이 없다면 이동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맵이 있더라도, 미리 약속된 장소가 없다면 목적지로 선정할 수 없다.
또한, 로봇은 스스로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없거나, 자동문을 제외한 여러 가지 문을 스스로 열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높은 턱이나 계단 같은 장소를 이동할 수 없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로봇은 제약된 루트로 다녀야 되고, 중간중간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물건을 싣고 내려야 한다. 여기에, 로봇은 정해진 동작을 수행해야 되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권 담당은 “이러한 제약 속에서 로봇은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눈높이의 차이를 발생시키고 현실로 로봇을 가져오는 데 많은 제약이 발생하게 된다”라며 “즉, 제한된 로봇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가 보유한 두 가지 기술인 관제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로봇을 일상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권 담당에 따르면, 관제 플랫폼은 로봇과 서비스의 연결고리로써 로봇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은 로봇 서비스를 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고, 웹을 통해 로봇의 공간적 제약을 해소해 줄 수 있다.
권 담당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정보와 높은 정밀도를 보유한 맵을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맵은 자체적인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취득하는 작업이 간편화되고 자동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로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권 담당은 “정확도도 빠질 수 없는데, 절대적인 기준에서 높은 정밀도를 가진 맵을 활용한다면 로봇은 원격으로 목적지를 선정할 수 있고, 현재보다 훨씬 적은 규모의 공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객체 정보도 마찬가지다. 로봇이 정교하게 주행하기 위해서 사물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되는데, 카카오모빌리티 맵은 사물을 분석하고 웹에 담아 로봇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보에는 일반적인 주소체계 정보를 포함해 로봇이 이해하는 주소 정보와 사람이 이해하는 주 정보를 일치시킬 수 있다. 현재 간편하게 시키는 배달처럼, 로봇도 간편하게 이용자 주소로 호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끝으로 권 담당은 “다양한 정보를 보유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로봇은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게 될 것이고, 사물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며, 로봇 간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소개드린 기술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와 로봇을 연결하고, 이 표준을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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