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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방송 금지 끝나니 송출료·사옥 매입 갈등…롯데홈쇼핑 ‘수난’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방송센터. [ⓒ연합뉴스]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방송센터.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수난의 연속이다. 얼마 전 길었던 6개월간 새벽방송 금지 기간을 끝낸 롯데홈쇼핑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큰 폭으로 줄어든 영업이익 회복에 집중해야 하지만 케이블TV와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처음 ‘송출 중단’ 결정을 내렸고, 사옥 매입에 있어서도 2대 주주인 태광이 반대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정부 방송정지 처분으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오전 2~8시 사이 방송을 진행할 수 없었다. 방송정지 처분은 방송업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고, 해당 시간 롯데홈쇼핑 채널은 판매방송과 무관한 자연 풍경과 음악만 흘러나왔다.

롯데홈쇼핑 새벽방송 중단은 업계 전반적인 정체 현상과 맞물리면서 급격한 실적 하락을 가져왔다. 연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과거가 무색하게 올해 롯데홈쇼핑 상반기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590억원) 대비 약 90% 급감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이 이달부터 실적 회복에 고삐를 쥐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비용이 가장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정지 기간이 끝난 8월부터 실적 회복됐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7월 인터넷TV(IPTV) 1위 사업자인 KT와 송출수수료 인상 계약을 마무리하고, 비용을 선집행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케이블TV와의 송출수수료 협상은 원만히 끝내지 못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1일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와 방송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송출수수료 인하율을 두고 협상을 벌이다 최종 불발된 것. 이러한 이유로 홈쇼핑 사업자가 먼저 유료방송사업자에 방송송출 중단을 통보한 것 역시 롯데홈쇼핑이 처음이다.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물론 오는 10월부터 롯데홈쇼핑 채널이 나오지 않는 곳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로 한정된다. 딜라이브는 종속기업으로 딜라이브티브이와 딜라이브 경기동부 케이블티브이,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 등을 갖고 있다. 이중 강남 케이블티브이 규모가 가장 작다. 이번 방송 송출 중단으로 롯데홈쇼핑이 새벽방송 정지 때 만큼이나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롯데홈쇼핑이 일부 케이블TV 방송송출 중지라는 ‘초강수’를 택한 데에는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이번 행보로 그만큼 자신들이 힘들다고 다른 유료방송사업자들에 알리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설상가상 롯데홈쇼핑은 본사 매입 추진 과정에 있어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은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임차해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각각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가진 2대 주주 태광산업이 사옥 매입에 반대하고 있다. 사옥 매입은 롯데홈쇼핑 필요성에서 비롯된 게 아닌, 롯데지주 현금 확보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태광산업 측 주장이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동기대비 16%, 88%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별 불편 없이 사용 중인 사옥을 매수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태광산업이 처음부터 사옥 매입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닌, 이사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후 뒤늦게 내용을 검토하다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옥을 매입하고 연내 잔금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사옥 매입은 근무환경 개선 등 이유로 2017년부터 계획하고 있던 것이고 기회가 돼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때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변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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