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와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간 시너지가 확대되고 있다. DSP를 통한 고객 유입이 지속되는 영향이다.
8일 독일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이노바는 삼성전자, 코아시아세미와 스마트 발광다이오드(ISELED)를 제어하는 칩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이노바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를 통해 해당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이는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탑재됐다. 이노바는 파운드리 이원화 차원에서 내년 4분기부터 ISELED 구동칩 양산을 삼성전자에도 맡기기로 했다.
ISELED는 ‘디지털 LED’로도 불린다. 통합 제어가 가능하고 사용자 보정이 필요 없는 등의 기술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전장업체, LED 조명 및 장비사 등 5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ISELED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관련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노바는 오는 2026년까지 10억개 이상 ISELED 구동칩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주 물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로버트 크라우스 이노바 CEO는 “아시아 시장의 높은 수요를 대처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한 시점에서 추가 파운드리 파트너 삼성전자, DSP인 코아시아와 함께해 기쁘다”고 밝혔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BD팀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는 연구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적인 안정성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노바 등 오토모티브 신규 고객들이 차세대 미래차 혁신과 기술 개발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동수 코아시아 반도체 사업부문장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독일 자동차 업계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삼성 파운드리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삼성전자가 GF의 고객을 데려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DSP인 코아시아세미 역할이 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DSP는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부문에서 협력하는 디자인하우스를 모아놓은 조직이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회사 간 연결다리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단순 지원 업무를 넘어 설계 서비스, 후공정(OSAT) 연계, 공급망 관리 등 고객 수주를 위한 전반적인 프로세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고객과 거래를 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생산을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DSP에는 ▲에이디테크놀로지 ▲알파홀딩스 ▲코아시아세미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등 국내 업체와 ▲에이벤트 ▲패러데이 ▲베리실리콘 등 해외 기업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중 이노바와의 계약을 견인한 코아시아세미는 앞서 미국 암바렐라, 일본 스쿠에아루토 등 10나노미터(nm) 이하 첨단 공정을 사용하는 TSMC 고객을 빼앗아오기도 했다. 모바일 중심에서 자동차, 인공지능(AI)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플러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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