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가 2분기 매출 2조709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카카오(대표 홍은택)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전분기대비 1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하고, 전분기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대비 3.8%p 떨어졌다.
카카오 2분기 매출 비중은 플랫폼 48%, 콘텐츠 52%로 구성된다. 플랫폼 매출은 9887억원, 콘텐츠 매출은 1조53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 18% 상승했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톡비즈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톡비즈 매출은 5030억원으로,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배송 및 직매입 상품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전분기대비로는 2% 감소했는데, 지난 5월 선물하기 구매자 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하고 전분기대비 7% 증가한 895억원이다. 종속회사 연결 제외와 다음 포털 검색 횟수(QC) 하락으로 작년보다 성장이 둔화했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보다는 올랐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증권과 보험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6%, 전분기대비 8%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스토리 ▲뮤직 ▲미디어 ▲게임으로 구성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가장 큰 성장률을 나타낸 곳은 역시 뮤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브’ 활동 성과와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뮤직 부문 매출은 48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0%, 전분기대비 107% 성장한 수치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7%, 전분기대비 16% 증가한 1조9290억원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는 4516억원, 마케팅비는 1196억원이다. 인건비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6% 상승한 것과 달리 마케팅비는 20% 하락했다.
카카오 공동체 총직원 수는 1만79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91명 늘었다. 이는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종속회사 인원이 증가한 탓이다. 전분기대비로도 1464명이 늘어났지만,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유지된 데다 SM 편입효과를 제외하면 전분기대비 감소한 실정이다.
설비투자비(CAPEX)는 23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전분기대비 147% 상승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SM을 제외한 카카오 2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 각각 44%,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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