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CEO) 면접 대상 후보군(숏리스트)이 오늘 공개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류 심사와 1차 심사를 통과한 복수의 신임 CEO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이 중 3~4명을 추려 같은 날 저녁께 숏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외부 인선자문단이 서류 평가를 진행한 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를 반영해 후보자를 검증 및 압축하고 있다. 이후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자들 가운데 최종 1인의 CEO 후보를 늦어도 8월4일까지 확정하는 수순이다.
당초 KT 이사회는 CEO 후보 숏리스트 공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한 20명의 후보와 주주 및 외부 전문기관이 추천한 7명의 후보 그리고 사내 후보군 명단도 ‘후보자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깜깜이 심사’ 비판이 제기되면서 후보자 전원은 아니더라도 숏리스트 만큼은 공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투명성·공정성을 둘러싼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단독 후보만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13일 신임 대표 후보 공모에 사외 후보자 27명(공개모집 20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 6명, 주주 추천 1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사내 후보군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지만 KT 부사장급 이상 11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에는 전·현직 KT 임원뿐 아니라 정·관계 인사, 기업 사외이사 경험이 있는 교수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 중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등은 모두 한차례 이상 KT CEO 공모에 지원한 재수생들이다.
김기열 전 부사장은 KT에 오래 몸을 담은 내부 출신 인사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 활동 경력이 있다. 통신3사를 두루 거친 김철수 전 사장은 통신업계 영업통으로 꼽힌다. 구현모 전 KT 대표와 2019년 대표 경선에서 경쟁한 바 있는 박 전 사장은 당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해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경쟁을 펼친 최 전 사장은 남중수 전 KT 사장 재임 시기 KT에 영입된 이력이 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등은 앞선 공모에 도전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차 교수는 AI와 데이터 전문가이다. 통신사와의 인연은 과거 이석채 회장 시절 7년 동안 KT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배 소장은 주주 추천 후보로 알려졌으며 최연소 40대 여성 임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LG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LG CNS 이전에 LG유플러스 부사장직을 지낸 적이 있다. LH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 임원을 역임했으며 LG유플러스에서도 CFO 역할을 수행했다.
이 밖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관가 출신 인물들도 눈에 띈다.
사내 후보군으로는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들 모두 KT그룹 재직 2년 이상이면서 부사장 이상 임원급으로,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을 충족한다.
이밖에 몇몇 후보자의 경우 자진해서 후보에서 사퇴한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경험이 없는 등 자격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다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 등이 알려진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KT는 8월 첫주 최종 후보 선정을 거쳐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지난 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뀐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안은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받아야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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