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오늘날 정보기술(IT)은 거의 모든 기업·기관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기업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사무소나 구청, 시청 등 행정기관도 포함된다. 그리고 학교 역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T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교과서 개발 및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IT 업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를 위한 컨테이너(Container) 기술, 컨테이너로 구성된 인프라를 관리하기 위한 쿠버네티스(Kubernetes) 시스템이다. 그리고 부산대학교는 2020년부터 2년에 걸쳐서 차세대 시스템 1단계 구축을 수행해 2022년 10월 교육정보시스템을 개통했다. 교육정보시스템에는 국립대학 중에서 최초로 컨테이너 기술이 적용되었다.
교육정보시스템은 학생들이 입학에서 졸업까지, 대학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사업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칭한다. 부산대는 차세대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을 통해 교육정보시스템, 학생지원시스템, 수강신청시스템, 학생역량지원시스템, 메시징시스템, 스마트캠퍼스 앱,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버 등 8개 시스템을 신규 구축했다.
1단계 사업을 총괄한 나근우 부산대 정보화본부 학사정보화·스마트정보화팀장은 “처음부터 컨테이너 환경을 구축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부산대는 2009년부터 가상머신(VM)에 서비스를 올리는 방식으로 10년 이상 운영해 왔으나 VM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점차 한계를 맞이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다가 알게 된 것이 컨테이너 기반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나 팀장은 1단계 사업에서 기존 클라이언트&서버(CS) 방식의 서비스를 웹(Web)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 과정에서 배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더해 스케일인·아웃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멀티 클라우드까지 지원되는 방식을 찾았고,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 서비스가 여러 요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 전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데는 한계도 있었다. 부산대는 사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솔루션을 검토한 결과 쿠버네티스를 지원하는 맨텍솔루션의 ‘아코디언’을 선택,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여간의 적용 과정을 거쳐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 방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아코디언은 컨테이너 기반 앱 빌드/배포 자동화(CI/CD) 및 오토스케일링, 통합 모니터링, 트래픽 관리 등의 기능을 갖춘 플랫폼이다. 부산대는 아코디언을 바탕으로 현재 VM에서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컨테이너화 할 방침이다.
나 팀장은 2020년 당시에는 국내에서 쿠버네티스 기술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았았던 만큼 일찌감치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맨텍솔루션의 아코디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나 팀장은 “맨텍솔루션의 아코디언이 우리가 요구하는 바를 모두 충족해 함께했고,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스템 개통 후 9개월이 지난 현재, 나 팀장은 편의성이나 관리비용 절감 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부산대 교육정보시스템의 경우 재학생 3만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여야 한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동시접속자가 많이 몰리는 등, 가용성 확보도 쉽지 않은데 VM이 아닌 컨테이너 환경으로 개편하면서 오토 스케일링을 통해 문제를 많이 해소했다고 전했다.
개발 기간이 2년여나 걸리는 데 대해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이라는 게 쉽지가 않다. 건물을 지을 때도 설렁설렁하다가는 부실공사가 되는 것처럼, SW 개발도 촉박하게 하다가는 문제가 생기기 십상이다. 특히 개발 기간이 2년쯤이나 되면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도 해야 한다. 설계에 1년, 실제 개발과 고도화에 1년을 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단계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부산대는 2023년11월부터는 2년 동안 차세대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는 행정·재정시스템(국립대학자원관리시스템(KORUS)에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입학시스템, 의과대학시스템, 8개 부속기관 지원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또 중·장기적으로 멀티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인데, 그 로드맵에 발맞춰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목표다.
나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시스템이 안정성 있게 제공되는 거다. 그리고 컨테이너 환경이 갖춰진 만큼 프라이빗이든, 퍼블릭이든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준비는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양산, 밀양 등에 있는 캠퍼스에 재해복구(DR) 시스템을 구축해 만약의 사태에도 대학의 중요 정보 서비스가 중단없이 제공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여러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우리 대학에 방문하고 있다. 구축 후 교육정보화협의회, 국공립대학협의회 등에서 사례 발표도 했으며, 대부분의 국립대학이나 공공기관 서비스는 수년 내에 컨테이너 기반 환경으로 전환되리라 본다. 부산대가 국립대 중 최초로 컨테이너 기반 시스템을 구축한 모범사례가 된 만큼, 앞으로도 선진 기술 도입에 앞장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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