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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올 2분기도 호실적… 차기 회장 구도에 영향 미칠까

"장기집권 자제" 금융당국 압박 이후 윤종규 회장 4연임 도전 불확실성↑… 허인 부회장 등 3파전 무게, 박정림 등 다크호스 부상 가능성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KB금융지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잡힌 성장에 힘입어 리딩금융의 왕좌도 지킬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장기집권을 탐탁치 않아 하는 금융 당국의 눈치에 윤종규 회장의 4연임 도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윤회장의 4연임 도전에 걸림돌이 될만한 이유 또한 전혀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KB금융은 또 한번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함으로써 금융 당국의 KB금융 승계 구도와 관련한 압박을 반감시켰는데, 이것이 차기 회장 선거 레이스에도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영향이다.

2분기 당기순익도 1조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3.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40.4% 증가한 2조53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7년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의 지위를 되찾은 KB금융은 지난해 4조원대 순익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역대급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1월20일 임기가 끝나는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지난 6월 말 롱리스트 10여명을 선출했다. 8월 말에는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9월에 최종 후보자를 뽑게 된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실적속에서도 윤종규 회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된 이후 뛰어난 성과로 3연임까지도 성공했지만, 금융당국의 무언의 압박에 4연임에 도전하기엔 무리일 것이란 전망이 현재까지는 우세하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만 68세로 KB금융이 회장 선임 시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는 연령에도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연임이 유력하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도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용퇴를 했다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언급한 바 있다.

이 금감원장은 "KB금융의 승계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 있다"면서 "KB금융지주 회장 절차가 업계의 모범을 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이 금감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양종희‧이동철‧허인 KB금융 부회장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KB금융의 재무통으로 거론되는 양종희 부회장(▲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 담당)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험 등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두루 관할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이동철 부회장(▲디지털부문 ▲IT부문 담당)은 전략통으로 거론된다. 2018년부터 2021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던 허인 부회장(▲글로벌부문장 ▲보험부문장 담당)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다. 리딩뱅크를 탈환은 물론 부실 사모펀드 위기관리까지 여러 성과를 인정 받았다.

물론 업계의 예상과 달리 다크호스가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에는 박정림 KB증권 사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등도 내부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국내 증권사 첫 여성 CEO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회장 인선을 앞둔 KB금융의 부담도 클 것"이라며 "다만 과거에는 금융사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이 대부분 적중 했지만 최근에는 의외의 인물들이 뽑히는 사례가 많아 최종적으로 누가 회장직에 오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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