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S일렉트릭이 북미 진출에 나선다.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반도체·배터리 고객과 협력하기 위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의 4만6000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지역 내 기존 시설을 개조해 배전시스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추후 증설도 검토 중이다.
배전시스템은 전기 에너지를 송선 중 변압 위치 또는 총괄 전력 시스템으로부터 소비자에 전달하는 전기 시스템을 일컫는다. 제조 단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이 북미에 공장을 마련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미국 유타주의 배전반 회사 MCM엔지니어링II을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미국 등 공략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텍사스 공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가 테일러시에 설립 중인 반도체 공장과 약 55킬로미터(km) 거리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1746억원 수준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북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기업들도 증설이 한창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GM, SK온·포드 등 합작공장에 배전시스템을 공급 중이다. 반도체, 배터리 등 소재와 장비를 다루는 업체들이 연이어 북미로 진입하는 데다 유지 및 보수관리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연내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 주요 인력을 텍사스에 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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