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 장기화 속 소비자들은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특정 분야에선 거액을 아낌없이 지출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업계가 라면·빵 등 가격 인하에 나선 반면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세는 지속된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짠테크 열풍과 온라인 명품 소비가 함께 유행하면서 ‘앰비슈머’가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앰비슈머란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 합성어로, 가치관에 따라 양극화 소비를 하는 현상 또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가령 평소 식품·생필품을 구매할 땐 최저가 상품을 찾고 ‘무지출 챌린지’, ‘앱테크’에 도전하지만, 특별한 날 등 자신의 가치관 중 우선순위에 있는 소비재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패턴이다. 고물가 장기화 흐름 속에서 실용과 자기만족을 함께 추구하려는 과정 중 생겨난 모습이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 증가와 함께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라면·빵·과자 등 제품 출고 가격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높은 먹거리 물가 부담에 정부까지 가격 인하를 권고하자 특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선 명품 성장률이 지속된다. 특별한 날 자신 혹은 가족·지인을 위해선 큰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인기엔 유로화 고환율이라는 거시적 경제 환경 요인도 작용했다.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대비해 2023년 상반기 명품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 측은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졌지만 유로화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면세점이나 현지 아울렛 명품 쇼핑에서도 가격에 대한 이익을 크게 체감하기 힘들어졌다”며 “이에 편리한 온라인 명품 쇼핑에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전날인 28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전문관 ‘럭스’를 열었다. 럭승에선 120여개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제공한다. 10만 원 이하 패션·뷰티 상품부터 1억원대 주얼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카오는 브랜드 본사가 카카오톡에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관리하기 때문에 가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2019년 선물하기에 명품을 도입한 후 편의성·다양성 기반으로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을 통해 느슨한 관계부터 가깝고 친밀한 관계까지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럭셔리·뷰티 상품은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며 “선물하기에서만 제공되는 단독 상품과 커스텀 각인 같은 특별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비중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11번가가 지난 3월 신설한 ‘우아럭스’도 에르메스, 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까지 1000여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전문관이다. SSG닷컴과 롯데온은 같은 계열사인 백화점과 협업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공식 브랜드관을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명품 구매처이던 백화점은 워낙 지난해 높은 인기를 얻어 올해는 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지만, 온라인 명품 시장은 오프라인 대비 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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