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증시에서 ‘경기침체’를 보는 관점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5월 자본재구매지수, 6월 소비자신뢰지수, 주택판매지수 호조 등 낙관적인 경제지표가 제시됨에 따라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를 지우며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거시경기지표의 호조는 미 연준의 통화긴축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증시엔 악재로 작용했으나 이날은 기존과는 달라진 관점에서 시장이 움직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3% 상승한 3만3926.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5% 오른 4378.41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5% 반등한 1만3555.67로 거래를 마쳤다.
빅테크, 전기차, 반도체 등 나스닥 주요 기술줄들이 그동안 조정을 마감하고 다시 반등을 시도했다.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는 3.06% 상승해 그동안의 조정 국면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마감후, 미국이 AI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시간외거래에서 3%이상 다시 급락했다.
AMD도 2.68% 상승으로 정규장을 마쳤으나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게 2%대의 하락세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상무부 관리들이 엔비디아에 고성능 AI반도체 수출 중단을 요구했으며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AI반도체는 이미 지난해 9월 중국 수출 규제조치로 인해 스펙이 하향조정된 ‘중국용 칩’(A800)을 수출해왔다. 엔비디아의 입장이 따로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추가 제한조치가 기존 A800칩까지도 막으려는 의도인지가 관심이다.
전기차대표주 테슬라는 3.80% 상승한 250.21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가 미국의 전기차 충전표준에 테슬라를 국가 표준으로 만들기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중국 기업이 대주주인 볼보(Volvo) 자동차도 테슬라의 북미 충전규격(NACS)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GM, 포드, 리비안, 폭스바겐 등에 이어 주요 전기차 메이커들의 테슬라 충전 표준 채택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볼보의 자동차에는 NACS 포트가 장착될 것이며, 기존 CCS(Combined Charge System)를 선택한 운전자들은 어댑터를 이용해 테슬라 충전포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애플은 1.51%올라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고, 알파벳은 투자금융사 번스타인이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소폭(0.01%) 밀렸다. 경쟁사인 틱톡의 성장, 그에따른 유튜브 광고 매출 하락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이유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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