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세등등했던 반도체 황제주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섹터가 강하게 조정을 받았고 미 의회 승인을 앞두고 부채한도 최종안에 대한 공화당내 반발이 커진 것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 결국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1% 하락한 3만2908.2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밀린 4179.8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3% 떨어진 1만2935.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조정은 그동안 부채한도 협상에 주목했었던 시장의 관심이 새로운 이슈로 눈을 돌리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다시 미 연준의 6월 FOMC정례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여부와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소비지표 등 글로벌 거시경제지표의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엔비디아는 전날 장중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전체적으로 나스닥 기술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강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전일대비 1.38% 오른 203.93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중국을 방문중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이날 기가팩토리가 있는 상하이를 방문한 것이 테슬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섹터는 인텔을 제외하면 대체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던 엔비디아가 전일대비 5.68% 하락한 378.34달러로 마감했고, AMD(-5.64%)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87%)도 낙폭이 컸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과열 국면에서의 냉각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인텔이 4.83% 급등해 주목을 끌었는데, 이는 인텔이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인텔의 진스너(Zinsner) CFO는 컨퍼런스에 나와 “올 2분기 매출은 120억~12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텔의 올 2분기 전망은 115억~125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최소한 앞선 전망치보다 약 5억 달러 이상 매출이 늘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내용은 인텔이 AI 반도체와 관련한 파운드리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국 인텔도 ‘AI 물결’의 혜택에 올라탔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파운드리 팹을 늘려온 인텔이 AI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위탁생산 수혜를 받게됐다는 의미로, 이는 파운드리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퀄컴(-1.55%)과 브로드컴(+0.58%)은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한편 빅테크 대표주자 애플이 0.03% 상승해 강보합으로 마쳤으며, 아마존(-0.89%), 알파벳(-0.65%), 마이크로소프트(-0.85%) 등은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월가의 투자금융사 파이퍼 샌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48달러에서 400달러로, 크레딧 스위스는 350달러에서 420달러로 각각 인상했다.
파이퍼샌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Azure)를 비롯해 AI를 적용한 오피스 제품군과 검색 서비스 등에서 매출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딧 스위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기술을 ‘오피스 제품군’에 적용시킴으로써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예상다.
넷플릭스(+0.57%)와 메타 플랫폼스(+0.84%)는 소폭 상승했다.
기업용 솔루션 회사인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클라우드 시장의 위축 등의 여파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의 매출이 하락이 전망되면서 7.09% 급락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67억~72억 달러로 시장예상치(72억4000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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