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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민족’ 킨텍스에 몰렸네…전년보다 더 뜨거운 플레이엑스포

역대 최대 규모 게임 관련 기업 참가…인디게임·콘솔게임 팬심 저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가 지난해보다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난해엔 참가 기업 수가 적어 아케이드 게임 체험존이 지나치게 넓었었지만, 확실히 올해는 형형색색의 게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 융복합 게임쇼 ‘2023 플레이엑스포(PlayX4)’가 지난 11일 개최됐다. 행사 개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500개의 게임 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오는 14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스가 운영된다.

올해 플레이엑스포는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아케이드, 인디, PC/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 장르 신작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12일 현장에서 본 플레이엑스포는 국내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대형 전시회인 만큼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참관객들이 몰릴 만한 특정 장소에 안전 요원이 배치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 최신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왕국의 눈물)을 중심으로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 ▲스플래툰3 ▲저스트댄스 2023 에디션 등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야생의 숨결) 정식 후속작으로 큰 기대를 받아온 타이틀이다.

이날 닌텐도는 부스에서 닌텐도 스위치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컬렉터즈 에디션도 판매했다. 이를 구매하기 위한 줄은 상당히 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품절됐다. 또, 이날 오후 3시30분에는 스트리머 서새봄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직접 체험하며 현장을 찾은 국내 젤다의 전설 팬들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라비티는 이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스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했다. 그간 B2B(기업 간 거래)로 다양한 인디게임사 등 파트너사를 만나왔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만큼 그라비티는 자체 제작 타이틀을 비롯해 글로벌 퍼블리싱 타이틀 시연대를 마련했다.

부스 현장에서 참관객들이 가장 많이 들고 다닌 쇼핑백은 단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하얀 에코백이다. 카카오 채널 친구 등록 시 바로 받을 수 있어 짐을 넣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렸다. 이곳 또한 볼거리 가득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철권8’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님블뉴런은 스팀(Steam)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비스 중인 ‘이터널 리턴’ 체험이 가능한 부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 부스 때와 달리 처음으로 굿즈 스토어도 함께 선보였는데, 이날 배정된 랜덤박스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이터널 리턴 팬들 사이 반응이 뜨거웠다. 게임 인기 캐릭터 코스프레를 독려하는 이벤트도 진행돼 다른 부스 대비 볼거리가 많았던 점도 덤이다.

스토브인디도 ‘러브인로그인’ 등 다양한 타이틀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스토브인디 관련 퀴즈 풀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잉 등 미션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해 인디게임 팬들을 끌어모았다. 한 켠에서는 인디 게임 창작자 대상 입점 및 창작 지원 상담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올해 플레이엑스포에 대해 ‘게임을 즐기자! 기회를 만들자!’를 주제로 ▲가족, 연인, 친구들의 ‘즐길 기회’ ▲인디·신생 게임사들의 ‘성장 기회’ ▲다양한 게임문화가 교류하는 ‘융합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쉬웠던 점은 국내 대형 게임사 부재였다. 다만 그만큼 인디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레트로 게임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콘솔 신작들을 더 집중적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행사로 다가왔다.

BTB관이 BTC관과 뚜렷한 온도차가 있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온라인으로 상담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오프라인 부스 기준으로는 수도권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썰렁했다. 이는 앞으로 주최 측과 업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고민으로 보인다.

이날 BTB관 부스를 본 한 관계자는 “각종 통계를 종합하면 게임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맞지만, 상품으로 성공할 수 있는 IP를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특수 때와 달리 지금은 국내외 게임이 포화 상태이고,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가 더 신중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BTC 행사를 본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평일만 지켜보긴 했지만 지스타(G-STAR)보다 대체적으로 참관객 연령대가 낮은 것 같아 좋은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더욱 다양한 인디게임과 콘솔 게임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 즐길 수 있기에 주말에도 폭넓은 연령대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국내 레트로 게임 커뮤니티 ‘구닥동’이 진행하는 ‘레트로장터’를 만나볼 수 있다. 레트로장터는 지난해 플레이엑스포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추억을 소환해주는 다양한 주변 기기와 굿즈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오는 13일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 일정도 가득하다. e스포츠 게임단 디플러스 기아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현장에서 팬 사인회를 연다. 이터널 리턴 코발트 프로토콜 이벤트전, 공식 대회 결승전 등 다양한 경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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