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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노출 시 사망… 日,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흙' 여전히 속수무책

NHK 방송화면 캡쳐
NHK 방송화면 캡쳐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지하에 있는 고방사성 흙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규제 당국이 충분한 검증을 요구하면서다. '

그러나 아직까지도 마땅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일본 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는 9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규제위) 인가를 목표로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에 있는 41톤(t) 규모의 방사선 오염 토양 폐기물을 회수하는 모의시험을 최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했다.

총 2850개 포대에 담긴 폐기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는 데 활용됐다. 포대에는 방사성 물질 흡착제인 '제올라이트', 활성탄이 함유돼 있다.

흙 포대의 표면 방사선량은 가장 높은 곳이 시간당 4.4㏜(시버트)에 달한다. 이는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에 있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높은 방사선량이다. 시버트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도쿄전력은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 조작 로봇을 이용, 제올라이트 등을 모아 호스로 빨아들인 뒤 보관 용기로 옮긴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규제위가 "일부 작업에 사람이 입회하는 만큼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어 연내 폐기물 회수 작업 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모의시험도 올여름이 지나야 완료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오는 9월 규제위 인가를 받아 올해 안에 폐기물 회수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당시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배관을 철거하는 작업도 1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장비 고장, 기술 문제로 계속 실패하며 135m 배관 가운데 12m를 철거하는 데 그쳤다.

규제위의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그 정도 배관조차 자르지 못하는 것은 도쿄전력의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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