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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부진 장기화…LX세미콘·LGD, 해법은 아이폰 [DD인더스]


- LX세미콘 영업익 70%↓·LG디스플레이 연속 적자
- LG디스플레이, 아이폰 물량 확대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해 ‘2조 클럽’에 가입한 LX세미콘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불황이 여전한 탓이다. 단짝인 LG디스플레이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력인 대형 OLED보다는 중소형 OLED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LX세미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매출액 5215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4.2% 상승 전년동기대비 10.9%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08.4% 증가 전년동기대비 69.4% 감소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핵심사업이다. DDI는 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구성하는 픽셀을 구성하는 반도체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통해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제어한다. OLED용 DDI는 LCD용 대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다.
이번 실적은 전방산업 침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OLED 공장 가동률 60% 미만으로 수요 둔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까지 긍정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하반기 가동률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X세미콘으로서는 OLED TV가 더 큰 걸림돌이었다. LX세미콘의 지난 1분기 응용처별 매출 점유율은 ▲TV 29% ▲정보기술(IT) 17% ▲모바일 50% ▲기타 4%로 나타났다. TV와 IT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8%포인트, 1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은 21%포인트 올랐다. 매출 감소세 속에서 모바일 부문이 선방한 것이다.

LX세미콘 최대 고객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TV는 LG전자, 모바일은 애플과 거래한다. OLED TV의 부진이 아이폰보다 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대형 DDI 판매가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이 7.5%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는 21.9% 수준이었다.

고객의 DDI 구매가 줄면서 LX세미콘의 재고자산은 4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4168억원으로 전년동기(2226억원)보다 약 2배 불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반등이 요원한 TV보다는 모바일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믿는 구석은 애플이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 부품사를 구성하고 있다. 매년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과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신작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완성도를 높인데다 BOE의 성능 개선이 예상보다 더딘 덕분이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3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LX세미콘의 DDI 수주 물량도 큰 폭으로 확대된다.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패드에도 OLED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이패드에서는 선제 대응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맥락에서 LG디스플레이도 대형보다는 중소형 OLED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0.5세대 공장 구축은 미루는 대신 6세대 또는 8.7세대(IT용) 공장은 증설을 염두에 두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조원 내외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오는 3분기까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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