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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 응답한 컴투스…“도전·개척 정신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컴투스 주주행동모임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 내놔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컴투스가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소액주주는 컴투스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 부재에 뿔이 난 상황이다. 이에 지난 12일 이주환 대표는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검토하고, 별도로 소액주주를 만나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컴투스 소액주주 연합인 컴투스 주주행동모임(이하 주주행동모임)은 지난 14일 이 대표의 주주 안내문 관련 “이 대표의 소통 노력은 긍정적이나,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회신 내용은 실망스럽다”라는 입장을 냈다. 컴투스와 주주행동모임 입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오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컴투스가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인다.

◆공개주주서한 통해 주주환원정책 요구한 소액주주들=먼저 앞서 지난 3일, 주주행동모임은 컴투스 경영진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컴투스의 사업적 성과가 주주들에게 적정하게 공유되지 않으면서, 경영진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상황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서한엔 ▲지난 8년간 컴투스 경영전략 및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 ▲기업가치 제고 실패 이유 ▲송병준 의장과 송재준 대표에게 각각 27억원, 14억4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기준 등을 질의하거나 현 사외이사 및 감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 상실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컴투스에 현재 보유한 자사주 118만9868주 일체를 즉시 소각하거나 잔여 약정 주식을 신속히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또, SM 지분 차익 657억원을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요청했다. 주주행동모임은 “컴투스 재무적 영향도를 최소화하면서도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1인도 주주행동모임과 논의해 신규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월간 회의체를 구성해 주주행동모임과 꾸준히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이주환 대표 “다양한 사업 키우고, 주주들과의 소통에도 주력”=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지난 12일 답변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다양한 의견을 준 핵심에는, 컴투스 자산 가치 및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지난 12일 기준 컴투스 종가는 7만46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12일 종가가 10만19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6.7%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 2021년 11월 게임 시장에 주주들의 큰 기대감이 몰렸을 당시 18만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현재 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종가는 7만5800원으로, 12일 종가보다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컴투스는 그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적 노력과 함께 정기적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정책을 시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주주 정책을 시행해 왔음에도, 현재 주가 상황이 주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이 우려하는 바와 제안 사안의 궁극적인 목적 또한 회사의 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증진, 그리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주주 이익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 이해하고 있다”며 회사의 여러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밝혔다.

이 대표는 먼저 주주들에게 컴투스만의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의 핵심 밸류인 게임 사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컴투스는 세계 무대를 공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성공의 과실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패에 위축되지 않고 시행착오에서 오는 경험과 교훈을 통해 도전을 이어갔다”며 “그 결과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불모지인 서구권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성공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컴투스는 K-콘텐츠 사업 속 리더십을 갖고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게임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IP를 구축하는 한편, IP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 컴투스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래몽래인 등과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MAA, 골드프레임 등을 통해 약 30여편 콘텐츠를 제작한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통해 차세대 인터넷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컴투버스는 오피스를 시작으로 컨벤션, 토지분양 및 파트너사 이용자 대상 서비스 등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컴투스가 거둔 투자 성과도 공유했다. 투자한 기업은 ▲위지윅스튜디오 ▲SM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케이뱅크 ▲밸로프 ▲미국 스카이바운드 ▲아크미디어 ▲마이뮤직테이스트 ▲컴투스로카 등이다. 게임, 미디어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며 수천억원의 재무적 가치를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리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유하겠다”며 “아울러 같은 시기에 개인 주주들과 충실한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별도 IR 미팅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주행동모임 “주주가치 제고 의지, 변화 필요해…성과로 말해달라”=주주행동모임은 ▲답변에 송 의장이 나서지 않은 점 ▲송 의장과 송 전 대표의 경영성과급 및 특별성과급 산정기준에 대한 답변 부재 ▲사외이사 및 감사의 견제 역할 답변 부재 등 일부 질의에 대한 답변 누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장기적’ 사업 청사진 제시가 아닌 주가 부양책 실행에 속도를 내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주행동모임 관계자는 “이주환 대표는 투자 성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투자 성과가 실질적인 주주가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현 사태의 시발점”이라며 “공개주주서한의 제안사항은 주주가치 극대화의 시작점이자 최소한의 요구사항임에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주행동모임은 글로벌 펀드 및 미디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문 홈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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