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30주년
- '소부장 1세대' 황철주 회장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건 나사 하나도 반도체 장비에 쓸 수 없다.”
1980년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평가는 이랬다. 최빈국을 겨우 벗어난 시점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했다. 수십 년이 흘러 한국은 ‘반도체 코리아’라 불리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라는 세계적인 기업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역사와 궤를 같이한 협력사들이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경기 용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30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1세대로 불리는 황 회장은 1985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발을 들였다. 우리나라 반도체가 태동하던 시기다. 이후 네덜란드 장비회사 ASM으로 옮겨 역량을 키웠다. 1993년 ASM이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하자 황 회장은 이직이 아닌 창업을 택했다. 그때 세운 주성엔지니어링이 지금까지 존속해 왔다.
황 회장은 “창업 당시 반도체 장비를 제작한다고 하니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가진 건 아이디어뿐이라 ‘공장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영업하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설립 2년 만에 D램 생산에 필수적인 커패시터 증착장비를 개발했다. 2년 뒤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설비를 수출하기도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황 회장은 “신뢰가 없는 나를 대신해서 ‘저 사람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다’고 소개해준 사람들이 있다. 계약금도 없이 공장을 빌려주기도 했다”며 “덕분에 미국에 가서 제품 콘셉트를 소개할 기회도 얻었고 부품 개발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 반도체 기술이 부족해 미국, 일본 등에서 제작한 장비를 베끼기 일쑤였다. 황 회장은 “리스크를 피하면 2등까지 오를 수 있지만 1등이 되려면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리스크를 극복해야만 혁신을 할 수 있고 혁신을 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의 철학은 1998년 세계 최초 원자층증착(ALD) 장비 양산이라는 성과를 냈다. 물꼬를 튼 주성엔지니어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디스플레이로 영역을 넓혔다.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주성엔지니어링에도 위기는 있었다. 고객사와 갈등, 전방산업 부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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