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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어닝 서프라이즈 LG엔솔, AMPC 세부지침 공개도 ‘촉각’ [소부장박대리]

- LG엔솔, 1Q 세자릿수 영업이익 증가…AMPC 예상 수익 포함돼 이익 극대화
- 오는 6월 AMPC 세부지침 공개 전망, 공제 상한성 등 없어야 韓 기업에 유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시장의 예측대로 분기 최대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이 ‘훈풍’을 이어가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AMPC(생산세액공제)’ 지속 가능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2023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전년 대비 연매출 101%(8조7471억원), 영업이익 144%(6332억원) 증가 등 증권가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이다. 잠정실적 발표 전 증권가가 예측한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4600억원~4900억원 정도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 대비 1000억원 이상의 차이다.

이 같은 격차는 ‘AMPC 예상 수익을 잠정실적에 적용했는가’에 기인한다. AMPC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배터리 관련 세액공제 항목이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1kWh당 35달러, 양·음극 전극활물질은 업체에서 발생된 비용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IRA 발효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APMC를 포함한 IRA 수혜 규모를 수조원 이상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에 AMPC 연계 영업이익으로 총 1003억원을 책정해 포함시켰다. IRA가 발효된 올해 1월1일 이후 매출에서 산출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이를 반영하지 않아 10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났던 것이다. 다만 이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도 5329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영업이익의 폭발적인 증가는 원자재 재료비 절감, 스마트팩토리화, 매출 급증 효과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배터리 관련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 에너지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 공급 계약 체결 ▲호주 라이온타운과 5년간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 정광 70만톤 확보 ▲세계 1위 리튬 보유국 칠레의 대표 리튬 업체 SQM과 9년간 수산화·탄산리튬 5만5000톤 공급 계약 등을 체결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야화와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협력 생산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극 도입, 배터리 공장의 수율 개선도 지속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2023년 주요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스마트팩토리화를 통한 생산 효율성 제고를 언급한 바 있다.

특히 AMPC는 각 기업의 연간 실질 생산량(수율)을 근거로 지급된다. 따라서 수율 확대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모든 배터리 제조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3월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SDI, SK온 등 경쟁사들 대비 국내외 전 설비에서 높은 수율을 시현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7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ESS용 LFP 배터리 생산 투자를 재개한 이유도 AMPC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애리조나 공장 증설 이후 연간 1조9000억원~2조1000억원 규모의 생산자 보조금을 수령할 것이란 전망이다.

IBK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의 높은 투자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증설 규모를 늘린 이유로 AMPC 수혜를 꼽았다. 2025년 말 생산능력(Capa) 240GWh, 연간 출하량 100GWh를 셀(35달러/Kwh)로 가정할 때 4조3000억원 규모의 실적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미국 시장에서 10년간 약 46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약 35조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는 AMPC의 보조급 지급에 제한이 없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IRA 세부지침에서 AMPC 지급 규정은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AMPC 상한선이 없을 경우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누릴 효과는 수조원 단위로 적지 않을 전망이다. AMPC 지원 가능성이 있는 양극재 제조사(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앨엔에프, LG화학 등) 등도 미국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계기가 된다. 또한 AMPC로 절감한 원가는 추가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 AMPC에 상한 설정, 수급 조건 제약 등이 추가될 경우 이 같은 기대효과는 반감된다. 아직 향방의 예측은 어려우나 IRA 세부지침 발표 직후 미국 의회에서 일부 부정적 의견이 제기된 점은 고려 대상이다. IRA 제정의 본질적 의미는 ‘미국의 이익 극대화’다. 만약 해외기업에 대한 세금 퍼주기로 비치는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업계는 이런 잠재적 리스크 해소를 위한 AMPC 세부지침 발표 시점을 오는 6월경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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