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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년만에 CG로 복원된 거북선…우리가 알던 모습과 다른 이유

<사진>유클리드소프트
<사진>유클리드소프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2개월후인 1592년6월14일에 선조에게 장계를 올린다.

앞서 사천해전(1592.5.19~6.1)에서 돌격장 이기남이 탄 거북선을 앞세워 왜군을 격파했다는 내용이다.

“앞에는 용머리를 설치하여 입으로 대포를 쏘게하고, 등에는 쇠 송곳을 심었으며 안에서는 밖을 내다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엿볼 수 없게 되어, 비록 적선 수백 척이 있다 하더라도 그 속으로 돌입하여 대포를 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재현된 거북선의 실제 모습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원균이 지휘한 칠천량 해전(1597년)에서 조선 수군이 대패한 이후, 임진왜란이 끝날때까지 거북선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남아 있지도 않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거북선을 컴퓨터그래픽(CG)재현한 모델을 공개했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해왔던 거북선의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채 전 원장에 따르면, 이번에 거북선 복원에 적용한 설계도는 지난 1795년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을 기초로 했다.

다만 거북선은 조선 수군의 관할이 달랐던 '통제영'과 '전라좌수영'에서 만든 것이 달랐는데, 이번에 복원된 것은 '통제영' 모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거북선은 '전라좌수영' 모델로 지붕이 둥그렇고, 상판에 철침 등이 박혀 왜군이 지붕위로 뛰어드는 것을 막는 구조다.

반면 '통제영' 모델은 거북선의 지붕이 3층 갑판의 중앙 부분이 '다락방'처럼 돌출된 형태의 모습이다. 이번 복원된 거북선이 어색한 것은 이 때문이다.

채 전 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거북선과 판옥선의 1층과 2층의 규격이 같으며 거북선은 별도로 설계해 건조하지 않고 기존의 판옥선 3층 갑판 중앙에 개판을 만들고 그 속에 함포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통제영' 거북선 설계도 추정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제공>
'통제영' 거북선 설계도 추정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제공>
따라서 채 전 원장은 판옥선의 3층과 거북선의 3층 지붕은 비슷한 무게로 만들어야 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3층 전체에 지붕을 씌울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층 지붕의 무게가 2층보다 무거우면 평형을 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3층 구조가 날렵하게 제작됐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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