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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우리집이 가상공간에…'후발주자' KT의 메타버스, 어떻게 다를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에 뛰어들었다. B2C(개인간거래)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서비스를 지난 13일 출시하면서다.

후발주자인 KT는 내가 직접 만든 메타버스 공간에서 지인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현실 연계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표방했다. 타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어떻게 다를지, 직접 체험해봤다.

'지니홈'과 '지니타운'으로 구성…홈트윈 기능이 핵심

KT는 지니버스를 모든 통신사 가입자에 오픈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지니버스를 설치하면, KT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화면의 조이스틱을 이용해 화살표 위치까지 이동하세요”

앱 실행 뒤 나오는 첫 화면에서 ‘회원가입’을 누르면 지니타운의 가이드 요정 ‘젤리’가 등장, 간단한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적인 조작방법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튜토리얼 도중 나가면, 회원가입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했다.

지니버스의 공간은 집 개념의 ‘지니홈’과 마을 개념의 ‘지니타운’으로 구분된다. 이용자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지니홈과 함께 지니타운을 꾸밀 수 있다.

“지니홈 구성을 위해 만들고자 하는 장소를 지역명_아파트명으로 검색하세요”

눈길을 끈 건 도면 기반의 ‘AI 홈트윈’ 기능이다. ‘지니버스’에는 AI 공간 모델링 기술이 적용돼, 현재 거주 중인 주소를 입력하면 ‘지니홈’에 현실의 집이 그대로 구현된다. 당초 KT가 ‘지니버스’ 출시에 앞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니홈’에 거울을 설치한 뒤 배치한 거울 앞으로 이동하면 나만의 지니 꾸미기도 가능하다.

지니타운에 여러개의 지니홈을 설치할 수도 있다. 다른 지니홈은 가족 혹은 친구를 등록하는 경우 다른 이용자와의 모임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다른 이용자가 없는 경우, 세컨드하우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자의 경우, 거주하고 싶었던 아파트명을 입력해 대리만족(?)의 용도로 이 공간을 활용했다.

'현실 연계형 메타버스' 표방한 지니버스…홈트윈 기능 고도화 필요해보여

하지만 AI 홈트윈 기능을 제외하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별점을 찾긴 어려웠다. ‘지니버스’는 숨바꼭질·줄다리기 등 미니게임과 지니팜 등을 두고, 여기에서 획득한 코인으로 지니홈·지니타운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유사한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폐쇄적인 구조도 한계로 느껴졌다. 지니버스는 지인들과만 소통이 가능한 가운데, 등록할 친구가 없는 이용자의 경우 NPC와만 소통해야해, 메타버스 플랫폼보단 게임에 가깝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혼자 놀만한 게임적 요소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니버스는 당초 KT가 표방한 현실 연계형 메타버스와는 아직까지 멀게 느껴졌다. KT는 '지니넷' 기능을 이용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집안의 KT 와이파이 신호를 측정하거나 올레tv의 콘텐츠를 실시간 확인 가능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던 터다.

홈트윈 기능을 통해 KT가 어떠한 메타버스를 선보이려 하는지 방향성도 읽기 어려웠다. 현재 비슷한 기능을 적용한 인테리어 앱들이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KT가 자사가 보유한 기술들을 활용해 어떠한 차별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지는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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