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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는 없었지만 살엄음판… 메타 "NFT 지원 중단, 핀테크에 집중" [美 증시

13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 역시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는 없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 10일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미 정부의 예금을 전액 보호한다는 초강수를 꺼내면서 일단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최소화한 모습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 이상 급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꺽이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 자체는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5.81%)와 웰스파고(-7.13%), 씨티그룹(-7.45%)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금 금융시장 상황이 상당히 살엄음판위의 행보임을 의미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28% 하락한 3만1819.1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5%) 떨어진 3855.76으로 종료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5% 반등한 1만1188.84로 장을 마감해 지난 2거래일간의 급락에서 벗어났다.

이번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미 연준의 기준금리 향배를 결정할 이슈가 있지만 현재로선 3월 FOMC에서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SVB 파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그로인한 장단기 채권 시장의 혼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 정부는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고객 예치금 보장과 함께 자금이 부족한 금융회사를 지원하기위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빅테크 기업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등으로 소폭 회복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60% 상승한 174.48달러로 마감했다. 전기 밴이 주력인 리비안은 이날도 3.04%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날 리비안의 주요 주주인 아마존이 리비안과의 전기 밴 독점 계약을 종료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리비안으로부터 약 1만대의 전기 밴을 구매할 계획이지만 이는 양사가 당초 협의해던 차량 규모의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당초 아마존은 리비안으로부터 총 10만대의 배달용 전기밴을 구매해,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구현하려고했지만 현재로선 이 계획은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화이자가 460억 달러에 인수 계획을 밝힌 암 치료제 개발사인 시젠은 14.51% 폭등으로 마감했다. 시젠은 항체-약물 접합체(ADCs) 타입의 치료제 시장에서 리딩업체로 손꼽힌다.

반도체는 대체로 약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0.00%)는 보합에 머물렀고, AMD(-0.8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88%), 인텔(-0.99%), 퀄컴(-0.66%) 등이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퀄컴이 2억4200만 유로(약 2억5840만 달러)의 EU 반독점 벌금에 불복해 유럽 최고법원에 항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EU집행위원회는 지난 2019년 퀄컴이 영국의 아이세라에 칩셋을 원가 이하로 판매한 것에 대해 반독점 혐의로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애플(+1.33%), 아마존(+1.87%), 알파벳(+0.53%), 넷플릭스(+0.26%), 마이크로소프트(+2.14%) 등 빅테크는 강세로 마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메타 플랫폼스(+0.77%)가 페이스북 등 자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디지털 수집품이나 NFT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스는 투기적인 암호 자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NFT를 공유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지원을 펼쳤고, 만화 및 동영상까지 판매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작년말 일부 거래소(FTX)의 파산 사태로 비트코인과 다른 토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더구나 최근 SVB 파산 사태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메타는 NFT 보다는 자사의 '메타페이' 등 메시징 결제를 확산시키는 등 결제 간소화를 위한 핀테크에 앞으로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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