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최근 많은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토큰증권(이하 ST) 시장 참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혁신적인 금융상품이 만들어지면서 거대한 투자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작을 가능성이 커 진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ST는 증권사와 유통과 발행업 등에 진출하려는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최근 크게 관심을 갖는 분야다. 금융당국에서 ST를 자본시장에 편입한다고 공식화하면서 공식적으로 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사업 노선을 정하려는 사업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ST발행과 유통이 분리되면서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유동화하려는 사업자와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려는 사업자 등이 합종연횡을 통해 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만 보더라도 각각 협의체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가상자산업자는 ST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에 ST 거래가 허용된 장외거래중개시장관련 가이드라인을 분석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각투자 업체는 증권사 주선을 배제하고 직접 ST발행을 검토하는 등 사업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각자 셈법에 따라 영위하려는 사업은 다르지만, 기존 전통 금융권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사업체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되고, 이로인해 창의적인 금융상품이 출현할 수 있다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략 컨설팅 회사 BCG는 ST시장이 2030년까지 16조달러(2조12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수치에 따르면 현재 세계 GDP의 약 10%가 ST 형태로 유통 가능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증권인 ST가 출현하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금융상품이 서비스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에 따라 자본시장 규모도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관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금융사가 많다"라고 말했다.
◆막연한 기대감은 NO, "섣부른 진출보단 사업 방향성 구체적으로 정해야"
사업자들의 ST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과는 달리 막연한 기대감과 예측을 기반으로 한 사업 진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초기 시장이라는 특성상 규제 방향성과 사업 변동성이 큰 만큼, 구체적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면 실익을 얻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이 초기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를 까다롭게 적용할 수 있어 생각만큼 시장도 커지지 않을 위험성이 상존해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국내보다 한 발짝 먼저 ST 시장에 관심을 보인 해외의 경우 규제 부분만 보더라도 국내보다 빠르게 논의가 시작되고 사업도 이에 발맞춰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규모는 유의미하지 않다.
아시아 최초로 ST를 허용한 싱가포르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요구하는 것처럼 완화된 규제를 지향하면서 샌드박스를 빠르게 시도하고 후에 보완하는 시도를 했다. 초기에 기관대상 사모펀드와 파생상품 유동화에 집중하던 상황에서 ST플랫폼 주도로 새로운 자산군 확대에 집중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미국은 기존과 동일하게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증권법 테두리 안으로 ST를 끌고왔다. 처음에 기업 신규자금 조달에 관심 보이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신규 자산군 확대와 토큰 권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국가들 모두, 국내보다 빠르게 ST 시장이 열려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고 있지만, 생각만큼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지 않다.
한국핀테크학회 김형중 학회장은 "사업자들은 법이 통과되고도 시장이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외국 시장도 유동성이 부족해 생각보다 ST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ST업체들이 초기에 금융당국의 발행 승인을 받기 어렵고, ST에 성공해도 유동성이 낮아 시장 자체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라며 "법 통과 이전 샌드박스를 통해 ST시장이 테스트베드에 오르겠지만, 투자자보호에 방점을 찍는 금융당국 입장을 볼 때, 상당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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