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현모 대표에 이은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확정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사진>이 8일 오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 사장은 메일에서 “예전과는 달리 CEO를 선임하기 위한 길고도 복잡한 과정이었고, 이를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보셨을 임직원 여러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저 또한 한없이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선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마음 편히 일하실 수 있도록 조직의 안정화에 힘쓰도록 하겠다”며 “또한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이 과정 속에서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 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 되며 고객 서비스에도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KT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언제나 임직원이 똘똘 뭉쳐 이겨낸 경험과 저력이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윤 사장에 요청에 따라 이날 KT는 ‘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지배구조개선에 돌입했다. 지배구조개선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 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 측에서 KT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문제삼은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자로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에서도 KT가 4인 후보를 발표한 이후 “주인이 없는 회사는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사실상 KT를 직격했다.
윤 사장은 전날 최종 후보 확정 소감문을 통해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본인은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