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넥슨이 연내 새롭게 선보일 PC·콘솔 신작 ‘더파이널스’에서는 모든 것을 시원하게 파괴할 수 있다. 적군은 물론, 적군이 숨어 들어간 건물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에서 이용자는 창문이나 문 정도만 부술 수 있다.
하지만 넥슨의 FPS 더파이널스는 건물 전체가 총격에 붕괴되기도 한다. 시간이 경과될수록 맵 자체가 변형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그래서였을까? 더파이널스로 즐긴 시가전은 타 슈팅 게임보다 더욱 박진감 넘쳤다.
넥슨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늘(7일)부터 스팀(Steam)에서 더파이널스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PC·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지난 2일 열린 더파이널스 미디어 시연회에서 PC 플랫폼으로 미리 즐겨볼 수 있었다.
더파이널스는 3명으로 구성된 4팀이 경쟁을 벌이는 팀 기반 FPS 게임이다. 이용자는 ‘코인’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 접속한 뒤 더 많은 돈박스와 금고를 차지하기 위해 팀원과 협력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획득한 돈이 가장 적은 팀이 탈락하게 되며, 최종 우승 팀이 가려질 때까지 경기를 반복한다.
디지털 공간에 접속하는 듯한 화면 연출과 함께 게임이 시작됐다. 맵에는 노란색으로 돈박스와 금고 위치가 표시됐다. 시작과 동시에 팀원들과 함께 돈박스를 향해 달려갔다. 얼마 안 가 경쟁 팀과 마주치면서 총격전을 벌이게 됐다.
테스트 당시 ‘헤비급’ 캐릭터로 즐겼는데, 이는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기관총과 로켓포를 사용하는 탱커형 캐릭터였다. 단점이 있다면, 이동속도가 느려 기동성이 부족하고 체격이 커 적의 타깃이 되기 쉬웠다.
더파이널스에서는 헤비급 캐릭터 외에도 2가지 종류 캐릭터 선택이 가능하다. 빠른 기동성을 자랑하는 ‘패더급’ 캐릭터는 가벼운 ‘서브머신건(SMG)’ 계열 총과 스턴건을 사용한다. 적을 급습하는 데 특화된 캐릭터다. 헤비급과 페더급 특성이 적절하게 섞인 ‘미들급’ 캐릭터는 돌격소총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밸런스형 캐릭터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전투 과정에서 연출됐다. 적이 숨어 들어간 건물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니 건물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일반적인 FPS 게임에서는 총격을 통해 창문이나 몇몇 사물을 부수는 정도가 전부지만, 더파이널스에서는 구조물 부분 파괴부터 건물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서 바로 죽지는 않았다. 건물이 파괴되더라도 생존을 위해 잔해 사이로 빠져나오거나 잔해를 발판 삼아 다른 건물로 이동할 수 있다.
건물 붕괴 등 화려한 전장 연출이 가능했던 것은 더파이널스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 설립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엠바크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슈팅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제작한 다이스 출신 개발자 5명이 설립한 회사다. 때문에 더파이널스 트레일러 영상을 접한 이용자 사이에서는 그래픽이나 전투 장면에서 배틀필드 향기가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투를 통해 건물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설정은 배틀필드 시리즈 일부 작품에도 적용된 부분이다.
게임 전반에 걸쳐 슈팅 게임 제작에 도가 튼 개발진들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맵과 캐릭터 그래픽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총격 액션에서 활용되는 발자국 사운드 플레이, 사격 때 화면 및 조준점 진동 등 기본 요소가 안정적으로 구현된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맵으로는 지중해 해변을 배경으로 하는 ‘모나코’ 맵과 서울 시가지를 배경으로 하는 ‘서울’ 맵 등이 있다. 특히 서울 맵에서 치른 시가전이 가장 흥미로웠다. 맵 곳곳에는 한글 간판이 늘어서 있었으며, 서울 고층 빌딩을 오가며 긴박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게임 규칙 설계도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맵에 떨어져 있는 돈박스를 금고에 넣거나 적을 쓰러뜨려 돈을 얻을 수도 있었지만, 상대팀이 소유하고 있는 금고나 돈을 탈취할 수도 있었다. 게임 종료 10초 전이라도 금고를 빼앗긴다면, 언제든지 1등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는 셈이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난투가 이어졌다.
종료 시간이 다가올수록 차지한 금고를 빼앗기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더파이널스에는 금고 방어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도 마련됐다. 직접 설치 가능한 방어벽 아이템을 비롯해 특수 액체를 분비해 적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구건(Goo Gun)’도 사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수류탄부터 상대 시야를 차단할 수 있는 ‘섬광탄’과 ‘연막탄’도 투척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상대방에게 일정 시간마다 피해를 줄 수 있는 ‘독가스탄’과 원하는 시간에 맞춰 폭파시킬 수 있는 장착형 폭탄 ‘C4’ 등도 마련됐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 규칙과 다채로운 무기를 활용한 변수 창출까지, 속도감 있는 FPS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게임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탭(tab)키를 통해 볼 수 있는 현황판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황판에는 적을 처치한 횟수와 획득한 금액 등 정보가 나타나는데, 오직 텍스트로만 표기가 돼 있어 난투 중에는 바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캐릭터 초상화 등 이미지 요소를 삽입한다면 보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금까지 공개된 더파이널스 수익모델(BM)은 배틀패스와 코스튬이 대표적이다. 게임패스 일종인 배틀패스를 구매하면, 이용자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서 추가적인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무기 스킨이나 의상 등 다양한 종류의 코스튬을 유료 아이템으로 선보인다. 이날 테스트에서는 발레복, 해골탈, 무지개빛 무기 스킨 등 다채로운 코스튬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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