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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추가 사퇴…차기 대표 선임 ‘안갯속’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 사외이사 중 1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내일(7일) KT 대표이사 후보 면접심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퇴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사외이사인 벤자민 홍 이사는 최근 이사회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홍 이사의 사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벤자민 홍 이사는 라이나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지난해 3월 KT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아직 2년이 남아 있었다.

이로써 총 9명이었던 KT 이사회 구성원은 8명(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6명)으로 줄었다. 당장 7일로 예정된 차기 대표 후보 심사를 맡을 면접관도 6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벤자민 홍 이사가 7일 면접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내이사인 구현모 대표는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겸 사내이사는 후보 중 한사람이어서 면접관에서 제외된다. 남은 것은 사외이사 6명이다.

KT 이사회는 대표 선임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홍 이사가 사퇴하며 KT 대표 선임 절차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정치권의 개입으로 진통을 겪은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이강철 전 사외이사도 지난 1월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중도 사임했다. 그는 2018년 3월23일부터 KT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3년 임기를 채우고 2021년 3월29일 재선임됐다.

일각에서는 홍 이사 사퇴로 전 정권 출신 사외이사들이 ‘줄사퇴’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면접 대상자로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에서도 KT의 대표 후보 발표 이후 “주인이 없는 회사는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말을 얹었다.

이러한 분위기 탓에 KT 대표 선임과 관련해 주주총회 연기설은 물론 대표 재공모설까지 돌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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