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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초격차’ 서두르는 LG엔솔… 더 치열해진 ‘스마트 팩토리’ 전략 [AI 팩토리]

'스마트 팩토리'가 전세계 산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의 진화가 아니라 인공지능(AI)기반의 생산 혁신전략으로 재설정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공업, 자동차, 화학, 물류 등 전 산업에 걸쳐 '생산성 혁신',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2023년 연중 특별기획으로 <AI 팩토리, 혁신의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정하고 ERP 뿐만 아니라 AI 및 데이터분석, 로봇 및 센싱, 3D프린터, 5G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핵심 기술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지난 1월27일,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했다.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급 배터리 전략을 통해 제품경쟁력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회사측은 그것을 구현하기위한 몇가지 방법론으로 제시했는데 이 중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스마트 팩토리’였다.

스마트 팩토리의 중요성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향후 몇년간 국내외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 요소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터리 제조 시설 체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한 예지보전, 자동화, 지능화를 강화함으로써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생산효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향후 투자 방향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동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수율’을 유지하기위한 핵심 과제로 스마트 팩토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엔너지솔루션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3분기(누적)까지 생산설비의 신·증설 투자 및 품질 강화에 투자한 금액은 약 4.13조원에 달한다. 이 중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시설 투자분을 따로 분리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소부장 업계의 한 전문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외 배터리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우위요소라고 한다면 높은 품질의 ‘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2차 전지 제조에 뛰어들고 있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결코 단기간에 좁힐 수 없는 LG에너지솔루션만이 가진 경험칙의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Tesla)에게도 스마트 팩토리는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을 개최하면서 제시한 반값 전기차의 비전도 결국 핵심은 스마트 팩토리였다.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기술 임원들은 조립 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으로 반값 전기차가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조 공정의 혁신적인 표준화와 효율성을 통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테슬라는 전기차 제작 원가를 줄이기위해 획기적으로 단순화시킨 제작 공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기에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제조공정에서의 로봇 역할의 확대를 통해 기존 사람(노동자)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정교한 생산관리솔루션(MES)을 통한 생산 효율성의 확보, 자재 및 부품 등 공급망시스템의 대폭적인 강화 등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와관련, 테슬라가 자사의 최고 인기판매 SUV차종인 ‘모델Y’를 대대적으로 개량하는 ‘주니퍼(Juniper)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국, 미국, 독일의 기가 팩토리의 모델Y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훨씬 효율화된 표준화 제조공정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테슬라는 오는 2024년10월 양산을 목표로 모델Y의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하이랜드’프로젝트로 명명된 ‘모델3’의 개선 작업도 중국 상하이 공장을 중심으로 이미 착수한 상태이며, 이를 통해 생산 원가 자체를 낮추겠다는 시도다.

◆훨씬 공격적으로 변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중요성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 수위가 보다 공격적으로 설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동자를 대체하기위한 차원에서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이다.

노동자(사람)를 보조하는 로봇팔의 확대가 아니라 아예 노동자를 대체함으로써 파업, 전염병 등으로 인한 공장 봉쇄 등의 불확실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생산 지속성 확보'의 유일한 수단으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을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외부에서 주문량이 갑작스럽게 크게 밀려들었을 경우, 기업이 기존 케파(생산 시설)를 증설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외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로 전환시키는 전략도 역시 정교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을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

국내외 연구조사기관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1400억~1500억 달러(약 200조 시장)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팩토리 분야는 지난해 보다 약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한 솔루션 및 장비, 서비스 등 시장 성장률은 매년 연평균 9~10%씩 급격하게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3200억~3400억 달러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유럽의 로봇전문회사인 미르(MiR·Mobile Industrial Robots)
<사진> 유럽의 로봇전문회사인 미르(MiR·Mobile Industrial Robots)
스마트 팩토리의 역할과 영역이 기존보다 크게 넓어지면서 시장의 범위도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분야의 MES 등 ERP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및 데이터분석 ▲로봇 및 센싱 ▲5G 및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 XR ▲3D프린터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일반 제조기업 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건설, 유통, 국방, 에너지 및 유틸리티, 미디어 영상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스마트 팩토리가 전략이 입체적으로 적용되면서 기존과 차별화된 생산성 확대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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