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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내가 OLED 원조다"…삼성, '베끼는' 中 보란 듯 기술력 과시

- 기술 마케팅 강화…중국으로의 불법 유출 방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보호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자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려 중국의 무분별한 기술 약탈을 막겠다는 심산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현지시각)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 첫 공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MWC에 참가하더라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하거나 그마저도 비공개 부스를 꾸렸다. 기업 간 거래(B2B) 회사인 만큼 일반인에게 홍보할 필요성을 못 느낀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2023’에서 공격적으로 OLED 기술을 소개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MWC에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데다 중국발(發) 기술 유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적재산(IP) 보호를 위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직간접적인 제재에도 중국의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자 우회적인 방법도 추진했다. 미국 부품 도매사 17곳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 내 다수 사설 수리업체에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수리용 패널을 대량 납품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활용한 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다이아몬드 픽셀’ 등 핵심 특허를 상당 부분 침해한 점이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부터 도입한 기술이다. 이는 적색(R) 녹색(G) 청색(B) 픽셀을 45도 대각선 방향의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성한 방식이다. 인간의 망막이 G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G 소자를 작고 촘촘하게 늘려서 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17개 업체들이 수입해 판매 중인 OLED가 내부 다이아몬드 픽셀 등 특허 4건을 침해했다. 관련 패널이 사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12·12프로, 갤럭시S9~S22 시리즈 등이다.

글로벌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와 미래 제품을 대거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늘어나는 패널(슬라이더블 솔로), 병풍처럼 접히는 패널(플렉스S), 접는 패널의 초박막강화유리(UTG), 원형 OLED 등을 전면 배치하면서 출처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다. 논란이 된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도 등장시켰다.

실험실 콘셉트로 관람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 OLED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삼성 OLED’ 진위를 가리는 솔루션도 제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MWC2023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CES2023 때보다 더 잘 준비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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