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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온, 작년 4분기 흑자 전환 실패…"수율 등 복합적 문제"

- 운영비 증가·수율 개선 지체 등으로 영업손실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온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당초 2~3분기를 거쳐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계획했으나 안팎으로 이슈가 발생하면서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 1~2분기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반등한 뒤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플러스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SK온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신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고정비 확대 등 영향으로 적자가 1220억원 늘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담당자(CFO)는 “4분기 실적은 헝가리와 미국 등 신규 라인 램프업(생산량 증대)으로 비용이 늘었고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이 지체되면서 손실이 불었다”며 “3분기 이어 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배터리 사업 연간으로는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CFO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생산성 향상, OEM과 판가 조정 등 손익 개선활동을 지속했으나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판매량 예상대비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따른 유럽 동력비 증대, 강달러 기조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시기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손익이 악화했다. 미국과 헝가리 공장 램프업이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된 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SK온은 상반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하반기로 갈수록 수율 정상화, 판매량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사적 차원에서 환율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활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온 2023년 연간 EBITDA 흑자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2024년에는 연간 흑자를 예고했다. 김 CFO는 “2024년에 신공장이 늘어나지만 기존 공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헝가리 등에서 획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신규 생산라인의 램프업 코스트를 최소화하면 플러스 목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는 SK온에 기대 요소다. 김 CFO는 “미국 공장 예상 판매량에 (kWh당) 셀 35달러, 모듈 10달러를 곱하면 약 4조원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시점에서 IRA 관련 혜택을 고객사와 공유할 의무는 없다. 이 부분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올해 SK온 신증설 투자를 위해 약 7조원을 투입하게 된다.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SK온 프리IPO, 고객사와의 지분 분담, 해외 인센티브 등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필요 금액을 충당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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