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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부진…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이익 4조3100억원, 전년비 69%↓

- 2022년 연간 매출 302조3214억원 영업익 43조3766억원
- DS부문, 메모리 가격 하락에 수익성 '뚝'…DX부문, 세트 수요 둔화에 '흔들'
- 올해 '상저하고' 뚜렷…첨단 공정·프리미엄 강화로 경기 침체 돌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수요 하락 등 악조건이 겹치며 '예견된 부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31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액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8.23% 전년동기대비 7.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0.32% 전년동기대 68.95% 줄었다.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 43조376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8.09% 상승 15.99% 하락이다. 지난 2022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 뼈아픈 DS…스마트폰 '휘청' TV '선방'한 DX

삼성전자의 사업부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으로 나뉜다.

DS 부문의 지난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이다. 이 기간 메모리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매출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그렇지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이다.

SDC는 중소형 및 대형 디스플레이를 주로 다룬다.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기대비 실적이 위축됐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이어 나갔다. 대형의 경우 연말 TV 성수기를 맞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확대되고 액정표시장치(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4분기 DX 부문 매출은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이다.

DX부문은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네트워크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 ▲하만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중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네트워크는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증설,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올랐다. 그렇지만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4분기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또 시설 투자는 총 20조2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8조8000억원, SDC 4000억원 수준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53조1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 47조9000억원, SDC 2조5000억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단행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 및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올해는 '상저하고', 하반기 본격 수요 회복에 대응…DS는 첨단 공정 확장, DX는 프리미엄에 집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망도 암울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 반도체 시항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DS부문은 올 한 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아울러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시스템온칩(SoC)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위탁생산(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대량판매 제품(Volume Zone)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 및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만큼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 확대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 확대 ▲프리미엄 태블릿 및 웨어러블 제품 판매 강화 ▲자원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등을 앞세웠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23년형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국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강화하며 소비자 수요 대응에 나선다.

생활가전 역시 돌파구는 프리미엄이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또 기업(B2B)과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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