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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美 증시상장 “계획대로”…포시마크 시너지까지

-1위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보다 높은 기업가치 기대감 드러내


[미국 샌프란시스코=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네이버웹툰 글로벌 기업공개(IPO)는 계획대로 추진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IPO 계획을 움직이기보다는, 내부에서 준비를 마쳤을 때 미국증시에 상장한다는 전략이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IPO는 계획대로 갈 것”이라며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변화 과정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시장 상황보다 네이버웹툰 내부 준비가 더 중요하다”며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고 (IPO 관련) 발표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툰 경쟁력은 변화에 강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웹툰 자체적인 특성만 봐도 오랜 기간 이어지는 콘텐츠지만, 동시에 짧은 시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 콘텐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매주 연재되는 웹툰 한 편을 보는 시간은 수분 남짓이다. 그러나, 웹툰 1화부터 완결까지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네이버웹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7% 증가한 2685억원으로, 콘텐츠 매출 중 86%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네이버는 분기마다 수익성을 개선해, 상장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선 마케팅비용 절감과 함께 결제이용자수(PU) 전환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따라온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웹툰 PU는 857만2000명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다. 글로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약 1만3000원으로, 한국 경우 8000~3만원이다.

미국 PU는 54만1000명이며, 거래액은 210억원, ARPU는 약 1만3000원이다. 아직 한국보단 낮은 이용지표지만, 결국엔 한국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오랜 시간 웹툰 사업을 했기 때문에, 성숙도가 높아 PU 전환율이 가장 크다. 시간이라는 흐름은 무시할 수 없다”며 “미국 PU 비율이 월활성이용자(MAU) 대비 낮지만, 시간이 흐르면 미국도 한국처럼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PU 비율이 한국처럼 올라갈 여지가 크다는 방증”이라며 “이용지표들을 봤을 때 미국이 한국 성장방식을 따라가고 있고, 10년 후에는 결국 미국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한국과 유사해질 것이기에 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와 북미시장에 협업한다. 포시마크는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웹툰 이용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많은 커머스 사업자들과 협업한 노하우가 있다. 사용자가 해당 커머스 플랫폼에서 쇼핑을 하면 네이버웹툰 ‘쿠키(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 등 여러 사례가 있는 만큼, 이중 검증된 모델부터 포시마크와 함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규모 투자유치에 대해 언급하며, 네이버웹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로 시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처럼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 자회사로, 최근 기업가치 10조원대를 인정받아 1조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2등(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 10조원 기업가치를 받았으면, 1등인 네이버웹툰은 대체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까 하는 외부 기대가 많아져 부담이 있다”며 “부담이 힘든 것이 아니라, 엄청난 기대감이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재밌다. 당연히 1위로서 그러한 가치를 보여줘야 하며,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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