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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비용절감 ‘고삐’…계묘년 채용 문 더 좁아질까?

사진=미래에셋증권 리포트 갈무리
사진=미래에셋증권 리포트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부터 인력 효율화에 바짝 돌입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개발자 유치 전쟁을 끊임없이 펼쳤으나, 올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신작 부재 및 흥행 부진 영향도 상당했지만, 인건비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신사업이나 주력 타이틀에 합류할 인력 채용에 힘썼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건비 줄이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가에선 2023년 게임사들이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까지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6개사(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위메이드) 합산 영업이익률은 올해 15.2%에서 내년 18.8%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 6곳 올해 인건비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게임업계 시가총액 상위 6개 회사 연간 인건비 추이가 지난 2020년 26.7%, 지난해 20.3%, 올해 16.7%로 점차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인건비 증가율이 5.9% 수준까지, 10.8%p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올해 28.3%에서 내년 25.8%로 2.5%p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용 통제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을 게임사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가장 큰 수익성 악화 요인이었던 인건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인력 효율화 등 비용 관리에 들어갔던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속 인건비가 줄었다. 3분기 인건비(1896억원)는 전 분기보다 8.2% 감소했다. 펄어비스 3분기 인건비는 408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9.2% 줄어들었고, 이 기간 개발 인력도 7.2% 줄어들었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인건비는 전 분기보다 4.1% 줄어든 483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도 같은 기간 503억원으로 인건비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신규 채용보다 기존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채용 계획을 전환하며 선택과 집중을 펼치는 모양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채용 문이 좁아진 것은 아니다. 전년과 그대로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게임사도 있다.

엔씨는 최근 1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엔씨는 2023년도 입사 예정자를 위한 ‘프리보딩(Preboarding) 패키지’를 마련했다. 프리보딩 패키지는 입사가 확정된 시점부터 첫 출근 전까지 엔씨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엔씨는 신규 입사자의 초기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며, 안정적인 인재 영입 과정을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메이드 및 위메이드플레이도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 중인 위메이드 인력 전입 프로그램 ‘위.인.전’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이는 새로운 인력이 입사해 1년 이상 근무할 경우 추천한 임직원에게 최대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올해에만 이 프로그램으로 100여명이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 인상 릴레이의 스타트를 끊은 넥슨도 채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넥슨 올해 상반기 전체 인력은 창사 이래 최초로 7000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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